충남 태안 송현지구 주민 한 20만에 풀리다
내년도 농식품부 예산에 농촌용수 개발사업 국비지원 확정
▲ 충남 태안군 소원면 송현지구가 내년도 농촌 용수 개발 사업에 선정되었다. ⓒ 신문웅
충남 태안군 소원면 송현지구 주민들의 20년 한이 이제야 풀렸다.
"매년 농사를 짓기 위해 물과의 전쟁을 치루어야 하는 심정은 농사를 지어보지 못한 사람은 이해를 못할 것입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물 걱정은 그만해도 되는 것 아닌가요." 지난 주말 소원면 모항리 한 주민은 기쁨에 겨워 말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에 지난 10월 태안군에서 열린 국회 농식품위의 국정 감사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과 민주당 이낙연의원, 자유선진당 류근찬 의원들의 강력한 요청에 농식품부 차관이 적극 검토를 시사하며 가능성이 보였다.
이러한 노력 끝에 지난주 마무리 된 2009년 예산안에 소원면 송현지구 사업이 100% 국비가 지원되는 농촌용수 개발사업 지역으로 지정되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다.
서산 태안출신의 변웅전 의원(국회 보건가족위원회 위원장) “내년도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태안 송현지구의 열악한 환경과 기름유출사고에 따른 피해를 근거로 관계부처를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며 예산 확보를 위해 발로 뛴 결과, 2009년 중규모 농업용수 개발사업 시행 지구로 지정되어 향후 사업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태안군 소원면 송현지구 381ha에 걸쳐 총 사업비 391억원이 투입되어 송현지구 농촌용수 개발사업이 시행될 예정이다.
변웅전 의원은 "20여년에 걸친 지역주민의 염원이 실현되어 매우 기쁘다"고 말하고, "시원하게 정비된 농업용수로 농업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고 1800여 명의 농민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변 의원은 "기름유출사고로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농민에게는 가뭄 뒤 단비같은 의미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하고 차질 없는 사업 추진을 위해 힘껏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소원면 송현지구는 농업과 어업(맨손어업)을 겸하고 있는 전형적인 농어촌 지역이지만, 작년 기름유출사고 이후 맨손어업이 중단되어 지역주민은 생계의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송현지구는 용수원이 없는 천수답으로 농업기반시설조차 미정비되어 농업 생산성이 극히 낮은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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