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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노조, 노사협상 타결로 파업 철회

20일 오전 3시에 합의...철도 노조는 잠정 합의로 파업 유보

등록|2008.11.20 08:24 수정|2008.11.20 08:24

▲ 19일 오후 4시부터 서울메트로 교육문화센터 6층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메트로 노사교섭이 20일 오전 3시경 노사합의로 마무리됐다. 합의 후 노사 교섭위원들이 서명을 하고 있다. ⓒ 김철관



구조조정 저지, 08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 등 현안 문제로 파업을 앞둔 서울메트로 노사가 파업 시한(20일 오전 4시) 1시간을 앞두고 극적 타결을 봤다.

서울메트로(1~4호선) 노사는 19일 오후부터 서울 성동구 용답동 서울메트로 교육문화센터에서 여러 번 정회을 거듭하며 노사 협상을 벌이다 파업 시한 1시간 전인 20일 오전 3시경 임금 4.18%(호봉승급분 1.18% 포함), 퇴직금 중간정산 200억 추가 실시, 선택적복지제도 확대, 조합간부 전보시 조합과 사전협의 등을 주 내용으로 임금 및 단쳬협약에 합의했다. 이로써 20일 오전 4시 예정됐던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은 사실상 철회했다.

노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 외에도 부대약정서를 통해 ▲ 경영혁신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노사 공동 노력과 노사협의 필요 사항에 대해 성실한 노사협의 거쳐 추진 ▲ 서비스지원단 운영규모 최소화 및 운영방안 노사 협의 ▲ 향후 추진하는 민간위탁 노사협의 및 필요시 임금피크제 등 대안논의 ▲ 노사문제 관련 신분상 불이익 받았거나 절차가 진행중인 자 선처 및 조합도 상응 조치 ▲ 업무 효율화, 조직 생산성 향상 위해 총 정원 범위 내서 직급별 정원 동종 업종 수준으로 조정 방안 노사 협의 ▲ 무임수송비용 보전 등 국·시비 보조 실현 위해 노사 합동 노력 등에 합의했다.

▲ 20일 새벽 서울메트로 노사 합의 후 김재영 노조 교선실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철관



이날 교섭을 마친 후 소감을 말한 김상돈 서울메트로 사장은 "노사 합의타결로 시민 불편을 덜게 됐다"면서 "경영혁신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영 노조교육선전실장도 "사측은 핵심 쟁점이던 외주화와 민간위탁을 경영권이라고 주장해 왔다"면서 "이번 합의는 노사간 성실한 협의를 추진하는 것으로 명시해 사측의 일방 구조조정 추진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합의안은 노조 규약에 따라 조합원 투표와 관계없이 효력을 갖게 됐다. 이날 합의 타결로 조합원들은 그나마 파국으로 가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는 의견과 합의안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찬반 투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노조는 이른 시일안에 조합원 찬반 투표를 실시해 집행부 진퇴를 결정할 방침이다.

▲ 서울지하철노조는 19일 저녁 7시부터 10시 30분까지 서울 성동구 군자차량사업소 정비공장에서 파업전야제 행사를 했다. 이 행사에는 3000여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 김철관


한편, 노사 합의 타결전인 19일 오후 7시 서울지하철노조는 서울 성동구 용답동 군자차량사업소 정비공장에서 조합원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 전야제 행사를 했다.

이날 김영후 노조위원장은 ▲ 금일교섭 24시까지 마무리 ▲ 20일 필수유지업무대상자 공사 소집 불응 ▲ 교섭 결렬시 필수유지업무자 주간반 오전 9시 출근 및 야간반 오후 6시 출근 ▲ 교섭결렬시 11월 20일 10시 30분 파업출정식 등의 투쟁지침을 발표했다.

▲ 이날 파업전야제에서 대회사를 마친 후 구호를 외치고 있는 김영후 서울지하철 노조위원장. ⓒ 김철관



한편, 20일 오전 2시 철도공사노사도 잠정 합의로 파업을 유보했다. 하지만 투쟁지도부인 확대쟁의대책위원회에서 잠정 합의안 찬반투표 실시 결과 64대 76으로 부결됐다. 이와 관련해 집행부의 진퇴와 재교섭 문제를 놓고 노조 간부 간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철도노사는 ▲ 임금 3% 인상 ▲ '노사공동위원회' 구성 ▲ 자립경영 달성 및 영업수지 적자개선 노력 ▲ 파업계획 철회 등의 내용에 잠정 합의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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