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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을, 내년 4월 재보선 가능성 높아

야 '심판론', 여 '옹호론'... 여야 총력전 예상

등록|2008.11.22 17:14 수정|2008.11.22 18:50
한나라당 구본철(부평을) 국회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항소심에서도 벌금 400만원을 선고받아 내년 4월 재선거 실시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지자 예비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서서히 본격화되고 있다.

구 의원은 지난달 30일 서울고등법원 형사2부 재판부로부터 "1심 판결이 적절하다고 보이기 때문에 항소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항소 기각 판결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했다. 현재 변호인을 선임해 상고심 재판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상고심 재판은 사건의 진위 여부는 다시 가리지 않고 법률 적용에 대한 해석만을 검토하기 때문에 구 의원의 상고가 기각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전반적이다.

이에 따라 1심 판결 후 물밑에서 조심스럽게 정치활동을 벌여온 예비 후보군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유력 예비후보인 A씨는 최근 삼산동 소재 한 아파트부녀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3만원을 기부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 18대 총선 과정에서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여러 예비후보들이 향우회·동문회 등을 방문해 얼굴 알리기에 분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예비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들도 각종 행사와 모임에 얼굴을 비추며 재선거를 준비 중이다.

수도권 유일의 재·보궐 선거

수도권에서 내년 4월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곳은 지금까지 없다. 다만 3월 말까지 대법원 확정 판결이 예상되는 지역구는 인천 부평을, 서울 금천, 경기 수원장안 정도다.

한나라당 안형환(서울 금천) 의원은 지난달 30일 1심에서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또한 이달 20일 한나라당 박종희(경기 수원 장안) 의원이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최근 사법부가 선거법 위반에 대해 엄정한 법 적용을 하고 있는 경향으로 볼 때 3곳 모두 재선거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안 의원과 박 의원의 경우 최근 1심이 끝난 상태라 내년 3월 31일까지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수도권에서 인천 부평을이 유일한 재·보궐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 부평을은 여야의 총력전이 예상되는 유일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정권 초기임에도 '부자내각'과 미국산쇠고기 파동, 경제 위기 등으로 인해 민심이 등을 돌리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야당의 '심판론'과 여당의 '옹호론'이 한판 맞붙는 격전지로 부평을이 부상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후보군 '표리부동', 민주당 홍미영·홍영표 압축

한나라당 예비 후보군들은 대부분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출마 여부를 거론하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지역의 각종 모임에 참석에 얼굴 내밀기에 분주하다. 특히 일부는 특정 지역 연고를 중심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표리부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나라당 예비 후보군으로는 박윤배 부평구청장, 박현수 변호사, 이재명 전 국회의원, 진영광 전 부평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천명수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18대 총선에서 자유선진당 후보로 출마한 조용균 변호사도 선진당을 탈당하고 한나라당으로 입당을 추진 중이다. 조 변호사는 동문회를 중심으로 조직을 꾸려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한두 달 전부터 한나라당 중앙당 거물 정치인의 출마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는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이재오 전 의원 등이다.

민주당 예비 후보군은 홍미영 전 의원과 18대 총선에 출마했던 홍영표 부평을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들은 재선거 시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준비태세에 돌입했다. 당내 경선 등을 겨냥해 지역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은 민주노동당은 이번에는 노동자 밀집 지역인 부평을에 깃발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모아가고 있다.

이명박 정권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대안 정당으로서 마땅히 선거에 나가야한다는 당원들의 의지와 수도권 재선거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이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데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 내부적으로 후보를 세우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단계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www.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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