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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보양식... 남편사랑표 '삼계탕'

등록|2008.11.25 11:20 수정|2008.11.25 11:20

우리집 보양식삼계탕 ⓒ 이명화


우리집엔 가끔 삼계탕을 해 먹는다. 봄엔 봄이라서, 여름엔 여름 더위를 이기기 위해서, 지금처럼 추위가 엄습할 즘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추위를 이기기 위해서, 또는 힘이 없다 싶을 때, 혹은 심심해서... 등등의 이유로 삼계탕을 가끔 만들어서 먹는다.

삼계탕을 좋아하는 남편은 집에서 끓이는 삼계탕 만큼은 꼭 남편 손이 닿기라도 해야하는 것처럼 팔을 걷어부치고 책임지고 삼계탕을 끓인다. 무슨 일이든지 역시 좋아해야 잘 하는 법인가보다. 남편이 직접 만들어주는 삼계탕은 진한 국물맛과 함께 삼계탕 맛이 그만이다.

삼계탕을 꼭 먹어야 한다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나지 않은 나도 별로 즐기지 않지만, 남편이 해 주는 삼계탕은 한 그릇 정도는 거뜬히 잘 먹는다. 이번에도 역시 삼계탕은 남편이 끓였다. 옛날에 혼자 지낼 때, 요리를 할 줄 아는 것이 없으니, 인터넷 박사(?)한테 된장국 끓이는 법, 계란 맛있게 먹는 법 등을 소개하는 대로 아무리 만들어봐도 맛있게 안되더란다.

그런데 남편이 좋아하는 삼계탕을 몇번 시도해 봤는데 혼자 먹으면 아까울 정도로 맛있더라나 어쨌다나?! 해서 영양실조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해 열심히 삼계탕을 끓여먹었단다. 자신있게 끓이는 삼계탕, 벗과 함께 멀리 차를 타고 여행갈 때도 압력밥솥과 삼계탕 재료를 넣어가서 직접 만들어 먹었을 정도로, 삼계탕은 남편이 자신있게 만드는 요리 중의 하나다.

삼계탕재료.. ⓒ 이명화


삼계탕재료를 다듬고 씻어서 솥에 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소금을 약간 넣어서 물을 붓고 끓이면 닭고기도 간이 배여 더욱 맛이 좋습니다. ⓒ 이명화


추위를 많이 타는 나를 위해 남편은 삼계탕 속에서 푹 익은 인삼을 찾아 내 그릇에 넣어준다. 남편이 직접 만들어준 삼계탕을 먹는 이 시간, 진한 삼계탕 국물맛과 남편 사랑이 한데 모여 행복한 식탁이 된다.

삼계탕을 끓일 때 들어가는 재료는 대추, 알마늘, 수삼, 밤, 찹쌀, 그리고 삼계탕용 작은 닭이다. 닭과 함께 재료를 넣고, 넣은 재료가 잠길 만큼 물을 충분히 넣은 다음, 맨 마지막으로 소금을 한숟가락 정도 넣어주어 푹 끓인다.

압력밥솥에 넣고 센불에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간 낮춘다. 약한 불에 한 20분내지 30분 정도 더 끓이고, 불을 끈 다음에 약 10분 가량 두었다가 먹으면 진한 국물맛과 함께 삼계탕은 맛난 삼계탕이 된다. 이것이 남편의 삼계탕 끓이는 비법(?)이다. 무엇보다도 남편의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겨 있어 더욱 맛이 좋은 우리집 보양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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