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율스님, "천성산=2조손실" 주장 학자 상대로 소송
천성산대책위 "업체측 145억 손실이라 밝혔다"
▲ 연합뉴스와 중앙일보, 문화일보, 경향신문 등은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구간 공사 지연 손실금은 2조원이라고 보도했다가 최근 정정.반론보도를 냈다. ⓒ 천성산대책위
천성산대책위는 경부고속철도(대구~부산) 천성산구간(원효터널) 반대운동으로 인한 공사 지연 손실금액이 '2조(2조5161억)원'이라고 보도했던 언론사에 이어 대학 교수와 연구소에 대해서도 소송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기사가 보도되자 천성산대책위는 우선 거의 대부분 언론사에 공문을 보내 이를 바로 잡을 것을 요구했다. 지금까지 <경향신문>과 <연합뉴스> <문화일보> <중앙일보> 등에서 정정·반론보도를 냈다. 대책위는 이 과정에서 2007년 언론중재 신청 때 시공업체 측은 손실액이 145억원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이들 언론사는 "천성산 터널 공사 지연 손실금은 2조원이 아닌 145억원"이라고 정정·반론보도했다.
하지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정정보도를 하지 않았고 이에 지율 스님은 변호사 없이 이들 신문사를 상대로 소송을 내 현재 서울중앙지법에서 심리가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지율 스님은 신문 칼럼을 통해 '2조 손실'을 언급했던 대학 교수들을 상대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월과 2월 <한국경제신문>과 <신동아>에 쓴 기고문을 통해 '2조 손실'을 언급했던 서울대 박효종 교수는 최근 지율 스님한테 사과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천성산대책위는 박 교수를 제외한 10여명의 대학 교수와 연구소 연구원들에게도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소송을 내기로 한 것. 지율 스님은 최근 '도룡뇽의 친구들' 앞으로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정종환 현 국토해양부 장관이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했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운하도 천성산처럼 풀면, 국민이 정종환 장관 용서 않을 것"
지율 스님은 "2003년 8월 정종환 당시 이사장이 한 라디오 방송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발설했던 '천성산=2조 손실' 문제는 지난 5년 동안 이 시대의 눈이 되고 귀가 되었다"면서 "그의 말은 언론에 400회 이상 보도되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그것은 경제와 사회문제를 다루는 대한민국의 10대 연구소와 교수, 식객들의 주요 논쟁거리로 다투어졌으며, 정치인들에게 회자되었다"면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천성산 진행을 지켜본 종교인으로서 감히 정종환 장관께 국민 앞에 해명 기사가 아닌 반성문을 써야 할 위치에 계신 분이라는 것을 충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율 스님은 정종환 장관에 대해 "만일 천성산 문제를 가져 간 사례의 그 방식으로 운하 문제를 풀어 간다면 국민은 장관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율 스님은 "현재 진행 중인 <조선> <동아>에 대한 나홀로 소송 이외에 그 주춧돌을 놓았던 학계와 연구소를 소송인의 명단에 첨부하여 놓았고, 소송비용이 마련되는 대로 모두 제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1월 초 '도룡뇽의 친구들' 한 회원이 "스님, 왜 그렇게 힘들게 사세요?"라고 물었고 이에 지율 스님은 "그 물음에 답하기 위해 인터넷에 나왔던 '천성산=2조 손실' 관련 자료를 모아 이틀동안 영상을 만들면서, 그동안 소리 내보지 못한 슬픔 때문에 몇 번이나 목이 메였고, 그들이 저에게 몰수해간 것은 한 비구니의 말과 꿈이었고 저는 그것을 놓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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