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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30년, 그 아름다운 변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전시회

등록|2008.11.26 08:37 수정|2008.11.26 13:43
서초구 우면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는 <화가의 30년, 그 아름다운 변화> 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는 1950년대부터 70년대에 이르기까지 국전, 민전 또는 그룹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작가의 작품으로, 현재 한가람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과 현존하는 작가의 최근 작품을 나란히 전시함으로써 30년 세월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었다.

이태길 선생의 귀로 1974년 작품으로 농촌이 모습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 송춘희


 
지난 25일 한가람 미술관을 찾았다. 같은 작가의 그림이라도 30년이란 세월은 확연한 변화를 느끼게 해주었다. 과거 70년대의 그림이 제한적이고 폐쇄적이며 농촌의 모습을 묘사 해야했던 것과는 달리 2000년대의 작가들은 다양한 형태의 변화와 색상의 과감성과 표현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고 있었다.

신양섭의 한 1975년 작품 ⓒ 송춘희


신양섭 세월 2001년 작품 세월의 변화를 느낄 만큼 밝은 색상으로 바뀌었다. ⓒ 송춘희


구상에서 추상으로 변화를 추구한 작가가 있는가 하면 추상에서 구상으로 변화를 추구한 작가들도 있었다. 그리고 양식의 변화가 거의 없거나 크지 않은 작가들도 있었다.

한가람 미술관 큐레이터 송인상씨는 “전통이란 그 시대가 낳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에서 선택된 것이며 미술의 본질은 인간 자체의  변화와 더불어 외부 시대흐름의 변화와 함께 변화한다”고 하였다.

이경순의 분홍 블라우스의 K양 1977년 작품 ⓒ 송춘희


이경순의 창가의 매화 2006년 작품, 창과 창호지의 아름다운 공간을 다루었다. ⓒ 송춘희


미술관에 전시된 총 42명의 작가의 작품들 81개를 하나 하나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달라진 과거와 현재의 모습에 저절로 몰입되고 만다. 수원에서 온 김향숙씨는 “동일한 작가의 과거 작품과 지금 현재의 작품을 보면서 소재나 색감의 차이를 느낄 수 있고 비교할 수 있어서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30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화가의 작품이 진취적이며 밝은 색감으로 표현된 것도 반가운 일이지만 30년 동안 꾸준히 한 길을 걸어옴으로써 관객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이번 전시회는 우리들의 30년 후의 모습을 자연스레 떠올려보는 전시회가 될 것이다.

황영성의 회색풍경 1971년 작품 1970년대에는 초가집,소, 마을그리고 우리네 가족을 주제로 한 농촌의 토속적인 모습이 주 였다. ⓒ 송춘희


황여성의 가족이야기 2007년 작품 작가가 만나는 모든 대상을 하나의 가족으로 설정하여 똑같은 가치의 대상으로 표현하였다. ⓒ 송춘희


정승주의 귀항 1979년의 작품으로 작은 어선의 선상이나 소년어부의 구리및 살색 등 상황표현에 주력하였다. ⓒ 송춘희


정승주의 모자 2005년 작품으로 화면은 단순화 평면화되고 정의적인 색체,형태의 왜곡등과 주제의 사실적 표현을 조화시켜 신비스런 분위기를 유도하고 있다. ⓒ 송춘희


전시일정; 2008년11월1일~12월5일
전시장소;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3,4전시실
전시문의; www.sac.or.kr  02) 580-1272
덧붙이는 글 유포터 뉴스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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