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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캠퍼스, 학생회 선거 후끈

대학 내 새로운 민주주의 바람 기대

등록|2008.11.26 09:39 수정|2008.11.26 09:39
지금 대학교 캠퍼스는 학생회 선거로 뜨겁다. 총학생회부터 단대학생회, 과 학생회 등의 학생회장 선거가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치러진다.

인하대학교의 경우에는 총학생회 선거는 12월 2~4일, 문과대학 학생회는 11월 19~20일, 공과대학 학생회 선거는 11월 25~27일, 경영대학 학생회 선거는 11월 26~27일, 언론정보학과 학생회는 11월 27~28일,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선거는 12월 3~4일, 졸업준비 학생회는 12월 2~4일 등,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각 단위의 학생회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대학생들의 선거인만큼, 톡톡 튀는 아이디어들이 공약으로 등장했다. 4월 14일 블랙데이 자장면 나눠드리기, 학우여러분들과 일촌 맺기, 1선배 1후배 끌어안기, 로비에 안경 세척기 설치, 공과대학 여대와 미팅주선 등 대학생들만이 내놓을 수 있는 재미있는 공약이다.

인하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에 출마한 황태연(25)씨는 “학생회를 결의하고 준비하는 기간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학생회장이 되어서 학우들과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학생회를 만들고 싶다. 아직 남은 선거 날까지 더 많은 학우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학생들은 학생회 선거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서울 S여대에 다니는 Y양은 “학생회 선거? 언제 하는지 모른다. 과제도 해야 되고, 토익공부도 해야 되는데, 학생회 선거에 신경 쓸 시간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 많은 학생들이 투표를 하지 않아 투표율이 나오지 않아 학생회를 건설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허다하다. 신라대학교는 올해 당선 가능 투표율을 50% 이상 투표자 과반수 찬성에서 33% 이상 투표자 과반수 찬성으로 낮췄다. 작년 총학생회 선거에서 학생들의 참여가 적어 투표율이 50%를 밑돌자 대의원총회를 열어 당선 가능 투표율을 바꾼 것이다.

대학 내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야할 학생회 선거가 꽃은 피우지 못하고, 봉우리로 남아있다. 학생회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꽃 봉우리를 만들고 있지만, 꽃을 피워야할 학생들이 봉우리마저 꺾고 있다. 아직까지 남은 학생회 선거에서는 많은 대학교에서 민주주의의 꽃이 활짝 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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