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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음식 먹었는데 한 학교만 식중독?

연기군 모 초등학교서 화학적 식중독 추정 사고

등록|2008.11.26 16:25 수정|2008.11.26 16:25
 지난 25일 연기군 남면에 위치한 모 초등학교에서 학교 급식을 먹은 수십 명의 학생들이 갑자기 구토와 어지럼증 등을 보여 인근병원으로 후송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학생들의 증상은 학교 급식을 먹은 후 30분 가량 지나면서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식중독에 의한 것인지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 인근병원에서 학생들을 후송하기 위해 구급차가 총동원되었다. ⓒ 김소라


이날 병원으로 실려온 한 학생은 “급식을 먹고 더 먹으려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어지럽고 메스꺼워 보건실에 누워 있었더니 아이들이 계속 들어왔다.”고 말했다.

최초 응급치료를 했던 해당 병원 관계자는 "처음 온 학생들은 증세가 심각하여 호흡곤란, 사지경련까지 온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의 경우 일반적인 식중독 증상이 식후 몇 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나는 것과 달리 급식을 먹은 후 바로 증상이 나타난 것과 식중독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설사 증상이 없는 것 등이 일반적인 식중독과는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해당학교의 경우 인근에 위치한 두 군데 학교에 급식을 공동조리하여 배식하고 있는데 이들 학교의 경우 이상증상을 보인 학생이 한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또한 구토, 어지럼증,호흡곤란 등을 증상을 보인 학생들도 3학년 이상 고학년에 집중되어 있어 급식재료의 문제가 아닌 또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점쳐지고 있는 형편이다.

연기군보건소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원인물질이 무엇인지 단정짓지 어렵다"며 "가검물 채취, 보존식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사고가 발생한 학교는 급식이 전면 중단되었다. ⓒ 김소라


학교 관계자도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서 학교에서도 당황스럽다. 그나마 학생들 대부분이 증상이 호전되어 다행이지만 당분간 급식은 중단될 것이며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26일 학교현장을 찾은 이덕삼 연기교육장은 "학생들의 빠른 회복이 우선이며 조사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 일을 계기로 학교급식 전반에 있어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이 학교는 25일 아미노쌀밥,근대된장국,장어양념튀김,달걀찜,배추김치가 급식으로 제공됐다. ⓒ 김소라


한편 해당 학교는 25일 학교급식 이후 31명의 학생이 구토,어지럼증 등 증상으로 병원으로 찾아 응급치료를 받고 8명은 현재 퇴원하였으나 나머지 23명은 여전히 대전과 청주, 조치원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들은 2명의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단순한 식중독으로 판단했으나 공동조리된 급식을 먹은 인근에 다른 두 학교 학생들은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단순한 식중독이 아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독성에 의한 화학적 식중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는 등 복잡한 양상을 띄고 있어 이번 사태에 대한 원인규명이 시급한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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