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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교수 "정치권이 보수-진보 담론 왜곡"

한국의 이념논쟁 토론서 '정직과 관용의 덕' 강조

등록|2008.11.27 20:35 수정|2008.11.27 20:35

▲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보수는 무엇인가. 한국의 보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해왔나. 보수가 주장하는 가치와 비전은 무엇인가.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보수는 얼마나 자기 가치와 원칙에 충실했나. 이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진보도 마찬가지다."


박세일(서울대 교수)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26일 오후 서울 연세대 새천년관에서 열린 '한국의 이념논쟁' 시리즈 첫 번째 토론 '한국의 보수를 말하다' 개회사를 통해 보수의 성찰과 반성을 촉구했다.

박 이사장은 "한국의 보수와 진보 담론은 그동안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됐다"며 "진정한 보수도 진정한 진보도 아닌 정치권력이 올바른 이념과 사상 정립을 돕기는커녕 정치적 혹은 정파적으로 이를 왜곡하고 멋대로 선동해왔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 보수와 진보담론을 정치적으로 악용함에 따라 나라의 분열과 갈등만 커졌고, 결국 미래를 위한 건설적 대화와 성찰, 사회통합과 국민합의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보수와 진보는 먼저 지적으로 정직해야 한다"며 "정직의 덕을 가질 때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모색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보수와 진보는 국민의 행복과 국가발전이라는 공동목표에 합의하고 진솔한 소통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상대방의 비전과 의견, 가치와 원칙, 국가발전전략과 정책을 열린 마음으로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과 소통을 통해 한국의 보수와 진보가 서로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돼야 진정한 의미의 소통과 통합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보수와 진보에게 각각 '정직의 덕'과 '관용의 덕'이 있을 때 새로운 사회통합과 국민합의가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이사장은 "이 시대를 사는 지식인들이 나서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며 "시대적 요구는 보수와 진보 각각 진정한 자기 정체성을 재구축하고 각자의 이념과 가치, 원칙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사회의 보수와 진보는 이제 위기와 갈등을 부추기는 구시대의 보수와 진보가 아니라 통합과 발전을 마련하는 새로운 시대의 보수와 진보로 환골탈태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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