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양산 덕계초, 담장 사라지니 동네가 달라졌네

도심 공원 효과, 학교폭력예방 '일석이조'

등록|2008.11.28 17:22 수정|2008.11.28 17:22

▲ 양산시가 학교 숲 조상사업의 하나로 덕계초의 담장을 허물면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 홍성현


"학교 담장 허물었더니 학교와 주민들 마음의 담장도 사라졌다."

양산시가 학교 숲 조성사업의 하나로 추진한 덕계초 쉼터조성사업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쉼터조성사업과 함께 학교 담장을 허물면서 답답했던 인근 거리가 훤해졌기 때문이다.

덕계시가지 덕계초 구간에는 60여m에 이르는 시멘트 담장이 도색도 하지 않은 채 설치돼 있었다. 양산시는 지난 10월부터 1억2천여만원을 들여 담장을 허물고 덕계시가지 인도와 학교 뒷마당을 텄다. 또 교문 바로 옆에는 나무 데크를 이용해 주민들이 쉴 수 있도록 작은 공원을 만들었다.

그 결과 녹지공간이 없는 덕계시가지에 새로운 도심공원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학교 뒷마당에 있는 큰 나무들을 도로에서 바로 접할 수 있게 돼 도로가 넓어지고 좁고 불편했던 인도가 쾌적하게 바뀌어 주민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마치 숲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상민(48, 평산동) 씨는 "답답한 담장을 허무니 학교 담장 뒤에 있는 나무를 도로에서 바로 볼 수 있어 공원을 걷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으슥한 담장 탓에 그동안 담장 뒤쪽이 학교폭력 사각지대였는데 이렇게 트이니 학교폭력 예방도 되고 얼마냐 좋나"라고 반색했다.

쉼터조성사업에 대해 덕계초도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담장 뒤편이 나무그늘에 가려 항상 음침했었는데 담장을 트고 나니 한결 밝아졌기 때문이다.

학교 관계자는 "덕계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주민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받아들여 사업을 신청했는데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며 "교문 옆 공원과 학교 나무가 어우려져 예전보다 훨씬 운치가 있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업으로 인한 몇 가지 문제점에 대한 대책은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덕계초의 경우 담장을 허물어 시설이 주민들에게 개방되면서 미끄럼틀과 놀이기구 등 시설물의 유지ㆍ관리에 들어갈 비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학교 건물이 도로와 바로 맞닿으면서 창문에 창살을 설치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비용은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시설물 관리에 대한 문제는 담장 허물기 사업을 추진한 학교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양산지역에 담장 허물기 사업을 진행한 학교는 초등학교 8곳과 중학교 1곳 등 모두 9곳. 이 가운데 한 초등학교는 시설을 개방하면서 주차장에서 작은 화재가 발생해 당시 시설물 개방에 대한 찬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 덕계초의 담장을 허물면서 답답했던 시가지거리가 공원을 걷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 ⓒ 홍성현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양산시민신문(www.ysnews.co.kr) 257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