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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공장 자리에 아파트형 공장들 '쑥쑥'

경기 안양시 지역경제산업 새 바람… 첨단산업단지로 진화중

등록|2008.11.30 10:58 수정|2008.11.30 10:58

▲ 안양 메가밸리 ⓒ 최병렬


경기도 안양시 과거 제조업 공장 자리에 IT와 정보통신을 주종으로 하는 대형 아파트형 공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 안양시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이후 안양시 관내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대규모 제조기업은 모두 16개소. 그 자리에 아파트형 공장들이 대신 들어섰으며 입주 업체 수만도 1105개 업체에 종업원 수는 1만3486명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시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살펴보면 1992년 안양7동 옛 쌍용제지 자리에 지하 3층, 지상 8층, 연면적 7만2천㎡규모의 아파트형 공장 유천팩토피아가 들어선 것을 시작으로 동일테크노타운 1-5차, 동영벤처스텔, 성일디지털타워, 안양메가벨리, 명지 e-스페이스, 디오벨리, 평촌두산벤처다임, 신원비전타워, 관양두산벤다임 등 2007년까지 16개소에 달한다.

특히 관양2동 뉴욕제과 자리에 안양메가밸리(연면적 9만2천㎡)를 비롯 호계동 금성통신 자리에 디오벨리(연면적 6만5천㎡), 평촌동 삼화왕관 부지에 두산벤처다임(연면적 3만㎡), 안양7동 케임브리지에는 동영벤처스틸(연면적 2만2천㎡) 등 대규모도 적지 않다.

▲ 안양시 관내 아파트형 공장 현황 자료 ⓒ 최병렬


굴뚝 공장지역에서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진화


현재 건설 중인 아파트형 공장만도 현재 4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호계1동 옛 조일제지 자리에 삼성IT밸리(연면적 2만5천340㎡), 관양2동 승현물산 자리에 성지스타위드(연면적 5만2천347㎡), 관양2동 크라운제과 부지에 금강펜테리움 IT타워(연면적 13만4584㎡), 관양2동 동양섬유 자리에는 대룡테크노타운(연면적 10만892㎡)이 건설 중에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선업계 국내 1위의 기업이자 국내 20대 그룹 가운데 하나인 LS그룹이 지난 5월 22일 안양시 호계동에 지상 17층의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인 'LS타워' 준공식을 갖고 그룹 본사를 안양으로 이전함으로 안양시와 지역사회로 부터 환영을 받았다.
또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 26만㎡에 달하는 안양공장 부지를 보유한 대한전선도 부지 개발을 추진 중으로 주거 및 사업용 등 주상복합단지를 건설하고 대한전선 본사 사옥을 안양시 랜드마크 형태로 신축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어 지역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건설업체에 예산이 지원되고 중소기업이 아파트형 공장을 분양받으면 취득·등록세가 면제되고 재산세와 토지세도 5년간 50% 감면되는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세금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건설업체들이 아파트형 공장 건설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 LS타워 준공 및 LS그룹 안양 이전 ⓒ 최병렬


공장부지 용도변경 불가능... 아파트형 공장 전환 한몫

안양시의 관양동, 호계동 일대는 제조업 굴뚝공장들이 많은 공업지역으로 서울과 가깝고 편리한 교통과 접근성, 저렴한 임대료, 풍부한 IT분야 기술인력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어 굴뚝공장들이 떠나간 자리에 첨단 인텔리전트형 빌딩들은 더욱 늘어날 추세다.

이는 지자체의 기업 인프라 및 자금 지원 혜택은 또다른 매력으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생동감 있는 작업현장이자 쾌적한 업무환경을 제공하고 같은 분야의 업종과 업체가 모여 정보교환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아파트형 공장을 늘어나게 하고 있다.

안양 메가벨리의 경우 건물(8층) 옥상에 농구장·족구장·배드민턴장을 비롯해 300m나 되는 조깅트랙과 골프연습장 등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자와 조경수가 어우러진 벤치에 앉으면 가을 하늘 아래 관악산이 한눈에 배경으로 떠오르는 경관에 매료된다.

더욱이 공장을 지방으로 이전한 일부 기업과 건설업체들은 자체적으로 또는 부지 매각 등을 통해 아파트 건설 등을 꾀하기도 하지만 용도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아파트형 공장을 건설하여 분양·임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이익을 추구하는 추세다.

▲ 제조업 굴뚝공장들이 자리한 안양 관양동 일대 ⓒ 최병렬



이필운 안양시장 "공장이전 부지에 도시형 기업 유치"

과거 안양은 굴뚝공장들이 들어선 전형적인 공업도시였다. 하지만 수도권 대도시의 위상변화와 함께 1999년 '벤처기업 육성조례' 제정과 2001년 안양벤처밸리로 지정되는 등의 계획성장에 따라 도시형첨단산업 단지, 고급주거지로의 빠른 변모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기존 테헤란벨리, 구로·가산 디지털벨리, 시화공단, 반월공단, 인천남동공단, 포승국가산업공단과 현재 추진중인 시흥 첨단 멀티테크노밸리(2011년), 과천지식정보타운(2012년), 광명소하지구, 광명역세권 등의 중간지점에 위치, 허브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안양시 기업지원과 관계자는 "벤처벨리로 지정된 후 IT, BT, 정보통신 등의 첨단지식기반 산업들이 속속 들어섬으로 관련기업들의 시너지 효과가 높고, 교통의 편리성, 우수한 기술인력 확보가 용이해 아파트형 공장이 굴뚝공장 자리를 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필운 안양시장도 지난 21일 안양시의회에서의 2009년도 시정연설을 통해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완료된 공장이전 부지에 도시형 기업의 유치와 성장 경쟁력을 갖춘 첨단기업을 입주시켜,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점들이 가용토지 소진과 구도심의 슬럼화로 대형 업무시설, 벤처집적시설의 대형화를 가로막는 안양의 약점을 모두 커버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도시개발 정책의 재검토와 안양의 신성장 산업을 키우는 정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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