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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출판사 집필자 "교과서 수정압력 중단하라"

"출판사 수정의견에 동의한 사실 없다"

등록|2008.11.30 19:08 수정|2008.11.30 19:08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 출판사들이 최근 `이념 편향'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교과서 내용을 대폭 수정하겠다는 뜻을 교육과학기술부에 전달한데 대해 집필자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금성출판사 대표집필자인 김한종 교수(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등 6명의 집필자들은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집필자 이름이 명시된 책의 내용을 발행자가 임의로 바꾸는 것은 납득할 수 없으며 저작권에 위배되고 집필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라며 교과서 내용에 대한 수정의견 제출 계획을 철회하라고 출판사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또 "저작권은 오로지 집필자에게 있는 것으로 필자의 동의없이 내용을 변경할 수 없음은 교과부가 모를 리 없다"며 "우리는 출판사의 수정의견에 동의한 사실이 없음을 교과부에 분명히 밝혀둔다"고 강조했다.

집필자들은 "교과서의 부당한 수정과 채택 개입으로 일어나는 모든 책임은 교과부에 있고 이러한 행위가 중단되지 않을 시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필자들은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과서 수정 요구를 철회하고 수정 작업을 집필자의 자율적 판단에 맡기고 ▲근현대사 교과서 교체 압력을 중단하고 ▲교과서 채택의 자율성과 교육의 중립성을 보장할 것 등을 교과부에 요구했다.

교과부는 이념편향 논란을 빚은 근현대사 교과서 수정을 위해 지난달 30일 교과서 출판사 및 저자들에 대해 1차 수정 권고안을 보낸데 이어 최근 2차 수정지시문을 출판사들에 전달했으며 이에 출판사들은 28일 교과부에 수정하겠다는 의사를 구두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mong07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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