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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내 생일

가족과 함께 옹심이 칼국수로 회식 했습니다

등록|2008.12.01 09:54 수정|2008.12.01 09:54
오늘(11월 30일)은 아내 생일입니다. 매년 11월 3일 음력으로 오늘입니다. 그래서 17시경 가까운 이웃과 함께 아내가 좋아하는 옹심이 칼국수를 먹으러 갔습니다. 옹심이 칼국수는 메밀 칼국수에 감자 전분으로 만든 새알 모양의 옹심이를 5알 넣고 끓인 칼국수를 말합니다. 아내는 우연히 다른 분과 옹심이 칼국수를 한번 먹어 보고는 이번에 한턱 쓰겠다고 하니 옹심이 칼국수를 먹고 싶다고 했습니다.

"엄마 나 돼지고기 먹고 싶어"

3일전 6학년 딸이 철없이 아빠가 오늘 회식시켜 준다니까 엄마에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오직 자식들 뿐인 아내는 딸의 그 말에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처음엔 옹심이 칼국수 먹고 싶다더니 가까운 식당에 가자고 합니다. 이유는? 딸이 돼지고기 먹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출근하면서 딸에게 귀엣말로 속삭였습니다.

"해림아, 내일 엄마 생일인데 엄마가 좋아하는 옹심이 칼국수를 먹는다고 해야지 돼지고기 먹고싶다고 하면 어떻하니?"

안먹히면 어떻하나 하고 내심 걱정했는데 딸이 엄마에게 어떻게 말했는지 몰라도 옹심이 칼국수 먹으러 가는데 다른 토를 달지 않았습니다. ㅋ~ 저의 작전이 먹힌듯 합니다.

"아빠 이거 가방에 숨겨가"

토요일 저녁 17시 특근 출근하여 일요일 아침 아내 생일날 퇴근하니 두녀석이 쪼르르 달려오더니 뭔가를 주면서 얼른 가방에 숨기라 합니다. 자세히 보니 예쁘게 포장된 선물에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엄마 생일 축하해요. 해림이랑 현근이가"

ㅋ~ 참 기특도 하네요. 엄마 선물도 준비 할줄 알구요. 모른척 하고 차로 20분 달려 있는 일산해수욕장내에 있는 옹심이 칼국수 집으로 갔습니다. 동네 가까운 분들 몇이랑요. 그냥 저녁이나 먹자고 했는데 눈치 챘는지 아내 선물을 하나씩 준비했더군요. 아내는 기뻐 합니다. 겉으론 잘 표현하지 않지만요.

"생일축하선물. 이거 밥먹고 남은돈..."

나도 생일 축하한다면서 3만원을 주었습니다. 아내는 선물같은거 보다 현금을 더 좋아 합니다. 그래서 남은돈 3만원을 아내손에 쥐어 주었습니다. 아내 얼굴에 행복한 웃음이 가득합니다.

그렇게 우린 오늘 저녁 옹심이 칼국수 가족 회식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덧붙이는 글 다음카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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