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혹시?' 테러 위협에 떨고 있는 호텔
테러리즘 전문가들 '호텔 특성상 테러 방지 어렵다'
▲ 인도 뭄바이 타지마할 호텔의 테러 현장을 보도한 <뉴욕타임스> 인터넷판 ⓒ 뉴욕타임스
개발도상국 여행자들에게 안전하고 호화로운 휴식을 선사하는 오아시스이자, 고위 엘리트들이 모여 사교를 나누는 고급 호텔이 테러의 위험에 떨고 있다.
지난 9월 파키스탄 메리어트 호텔에서 테러로 54명이 숨진데 이어 최근 인도 뭄바이의 타지마할 호텔과 오베로이 호텔에서도 테러로 수많은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쳤다.
최근 테러리스트들은 주로 외국인들이 투숙하고 있으며 공공기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취약하고 접근하기 쉬운 고급 호텔을 목표물로 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수많은 호텔들이 테러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파키스탄과 인도뿐만 아니라 테러 위험도가 높은 국가의 고급호텔들이 모두 테러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 보도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몇몇 호텔들은 예전부터 보안을 강화해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는 호텔에 들어오는 모든 차량의 트렁크를 열어 들여다보고 투숙객들의 가방을 열어 검색한다.
테러가 발생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메리어트 호텔 인근의 또 다른 고급 호텔로 각광받고 있는 서리나 호텔에서는 호텔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디를 가는지, 누구를 만나러 왔는지 등을 꼼꼼히 물어본다.
하지만 항상 사람들이 드나들 수밖에 없는 호텔의 특성상 테러의 위협을 완전히 차단하기란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번에 테러를 당한 인도의 오베로이 호텔 측도 "과연 어떤 호텔이 모든 테러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국가가 공권력을 동원해 도와주지 않는다면 테러를 막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스웨덴 국립 국방대학의 테러리즘 전문가 매그너스 랜스토프 교수는 "당장 호텔 테러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면서 "호텔은 문을 굳게 걸어 잠글 것인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졌지만 현지 문화를 경험하길 원하는 투숙객들은 이를 바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결국 많은 전문가들이 모두 호텔 테러를 완전히 막아낼 대책은 없다고 인정했다"며 앞으로 또 다시 일어날지 모를 호텔 테러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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