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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장 보내는 것이 곧 돈 봉투 가지고 오라는 뜻"

마을에서 찬조금 걷는 행위 근절해야, 안양시 '행감' 에서 '지적'

등록|2008.12.02 11:51 수정|2008.12.02 11:51

▲ 권혁록 의원(민주당) ⓒ 이민선



안양시의원이 각종 행사시 마을 자영업자 등에게 찬조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걷는 행위를 동사무소에서 적극 나서서 근절해 달라고 주문했다.

1일 안양 동안구청에서 진행된 안양시 동안 구청 행정감사에서 권혁록(민주당) 의원은 "경로잔치 나 체육대회 등 행사 때, 동사무소나 관변 단체 명의로 초청장을 보내는 것은 곧 돈 봉투를 가지고 오라는 것과 같다"며 "이런 반 강제성을 띈 일은 적극 지양해야 한다"고 공무원들에게 주문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시 지원을 받는 새마을이나 체육회 등의 단체에서 행사 때마다 찬조금 등 의 명목으로 돈을 걷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대표적인 것은 경로잔치나 체육대회 행사.

지난 2008년 10월29일, 안양시 비산 1동에서는 관내 거주 노인들(65세이상) 을 대상으로 효도관광(오대산 월정사)을 실시했다. 행사를 주관한 것은 부녀회였고 기금은 동 사회단체 지원금과 부녀회 바자회 수익금 등으로 조성됐다. 효도 관광에 든 비용은 700여만원이다.  

권 의원은 이 문제를 강하게 질타했다. 동 사회단체에서 기금이 나왔다는 문제 때문이다. 권 의원은 사회단체에서 기금을 조성한 것이 곧 어느 정도 강제성을 띤 일이라며 이러한 행태는 결과적으로 사회단체 구성원들을 괴롭히는 일이 될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또, 이런 식으로 조성된 기금은 회계처리 문제 등, 기본적으로 투명성을 담보 할 수 없기에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행사는 아예 없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조성된 기금은 어차피 전체 노인들을 대상으로 쓰여야 하는데  효도 관광에 참여한 노인들은 비산 1동 전체 노인 수 약 1700명중 일부인 302명뿐이었기 때문이다. 권 의원은 형평성 문제를 고려 해 볼 때 효도 관광 보다는 차라리 그 돈을 노인 전체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비산 1동 양아무개 동장은 "부녀회에서 주관한 일이기 때문에 어디 까지 관여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권 의원은 시에서 지급되는 사회단체 보조금 회계가 좀 더 투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체육 대회 등의 행사 때 시에서는 각 동에 많은 금액을 지원해 준다. 하지만 영수증 처리 등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며 좀 더 철저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안양시에서는 각종 사회단체에 2007년에는 9억2490만원을 지원했다.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은 단체는 새마을회(1억3885만원) 이다. 2008년에도 각 사회단체에 9억3720만원이 지원됐다. 역시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은 단체는 새마을회(1억3090만원) 이고 그 다음이 자유총연맹(9009만원)  이고, 다음이 바르게살기운동회(7270만원)다.
덧붙이는 글 안양뉴스 유포터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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