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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나선 대전교육감 후보들 '부채상환' 놓고 '설전'

CMB초청토론회에서 공방전... '아침급식' 놓고도 논쟁

등록|2008.12.04 16:53 수정|2008.12.04 16:53

▲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 왼쪽부터 이명주, 오원균, 김신호, 김명세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오는 17일 첫 주민직선으로 치러지는 대전교육감 선거운동이 4일 시작된 가운데, 토론회에 출연한 4명의 후보자들이 '부채상환'과 '고교생 아침 급식'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CMB충청방송은 이날 오후 제7대 대전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을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명세, 김신호, 오원균, 이명주(기호순) 후보 등 출마자 4명과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 권성환 교육공공성확보를위한 대전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각 후보들의 기조연설, 4가지 분야의 패널 정책질의, 후보자 개별질의, 후보자 간 지정 질의, 후보자 간 자유토론, 후보자 마무리발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명세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토론에서는 현 교육감인 김신호 후보가 자신의 가장 큰 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부채상환'이 쟁점으로 떠올라 후보자 간 치열한 공방이 오갔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오원균 후보. 오 후보는 자유토론시간을 통해 김신호 후보에게 "김신호 후보가 제일 크게 내세우는 것은 바로 '부채제로화'인데, 부채가 많았다는 것이 마치 전임교육감들이 행정을 잘못했다는 것으로 들린다"며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신호 후보는 "제가 취임당시 부채가 무려 1410억 원이었다, 하루 이자만 해도 800만원이어서 당시의 여론은 교육가족에게 봉급도 주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면서 "그래서 제가 최우선 목표로 정한 것이 부채상환이었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해 겨우 2년여 만에 이를 모두 갚았다, 특히 저의 관사를 매각해 대내외적으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원균 후보는 보충질의를 통해 "부채상환은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현재의 학생들에게 돌아갈 예산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고, 예를 들어 학교시설보충과 동서교육격차해소를 위한 일에 쓰지 않고 부채만 해결하면 되느냐는 지적이 많다"라면서 "그러니까 대전의 동서교육격차가 더욱 심해지고, 학력수준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답변에 나선 김신호 후보는 "쓸 돈을 안 쓰면서 부채를 갚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런 일은 지도자의 경영능력에 달려 있다"며 "예산의 효율적 집행능력을 높여 어떻게 하면 극대화시킬 것인가를 찾아내야 하고, 소모성, 행사성, 전시성 예산을 절감하며, 불필요한 예산 소모를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자의 경영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예산확보의 소스를 개발해 내는 것"이라며 "지자체로부터 비법정전입금을 많이 확보한다든지,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학교 내에 공용복지회관을 건립하도록 한다든지, 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체육시설 지원을 받아낸다든지, 기업으로부터 장학금을 유치해 온다든지 하는 일들이 바로 그러한 일이다"라고 자신의 치적을 강조했다.

▲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신호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러한 답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김명세 후보가 김신호 후보를 공략하고 나섰다. 김명세 후보는 자유토론시간을 통해 "김신호 후보가 부채상환을 강조하는데, 그것이 바로 일을 안 했다는 증거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직전 교육감들은 학교설립을 많이 했기 때문에 부채가 많아진 것이지 효율적으로 예산을 집행하지 않아서 부채가 많아진 게 아니"라며 "예를 들어 서남부생활권에 학교설립을 안 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역주민들이 매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신호 후보는 "빚은 누구나 질 수도 있다, 인정한다, 동시에 천문학적인 숫자의 부채를, 파산직전에 있는 부채를 모두 상환한 것에 대해서는 인정해야 한다, 칭찬에 너무 인색하면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부채상환과 서남부권 문제는 별개의 문제다, 서남부권 학교설립의 문제는 학교부지비용을 국가와 지자체가 부담해야 하는 것이고, 교육청은 학교설립 비용을 중앙정부로부터 받아서 집행하는 것뿐이다"라면서 "제가 교육감이 되어서 지자체로부터 450억 원의 학교부지비용을 받아냈지만 아직도 못 받은 부분이 많다"고 해명했다.

이명주 후보 '아침급식' 공약 놓고도 논쟁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명주 후보의 '학교에서 아침급식 실시' 공약에 대한 논쟁도 뜨거웠다.

▲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오원균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김명세 후보는 후보자 간 상호질문에서 이명주 후보에게 "학교에서 아침식사를 제공하면, 학생들이 부모님과 식사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아침식사시간마저도 빼앗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명주 후보는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부모의 맞벌이 등으로 아침식사가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서 제공할 것"이라면서 "아침밥을 먹어야 학생들의 건강도 유지할 수 있고, 학업성취도도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명세 후보가 보충질의를 통해 "원하는 학생들만 제공한다면 수업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텐데, 그렇다면 일찍 등교하기 때문에 아침밥을 굶는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기 위해 일찍 와야 하느냐"고 따저물었다.

이에 이명주 후보는 "아침밥을 학교에서 먹는 학생들은 조금 일찍 와야 한다, 다만 모든 학생들의 생활을 획일적으로 정할 수는 없는 것"이라면서 "이미 일부 우리나라에서도 아침급식을 시행하는 곳이 있고, 외국에서는 초등학교에서도 아침급식을 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공통질의에는 4명 모두 유사한 답변으로 일관

이 밖에도 4명의 후보들에게 주어지는 공통질의에서는 대부분이 유사한 답변을 내놓아 차별성을 느끼지 못했다.

의무교육 대상인 중학교에서 여전히 징수되고 있는 학교운영지원비 폐지에 여부에 대해 이명주 후보는 "점차적으로 줄이고, 최종적으로는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답했고, 김명세 후보는 "의무교육을 지향하고 있다면 당연히 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신호 후보는 "이는 중앙정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학생 수가 적은 변두리 학교부터 폐지할 생각"이라고 답했고, 마지막으로 오원균 후보는 "환경이 열악한 학교부터 우선폐지하면서 점차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 대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이명주 후보. ⓒ 오마이뉴스 장재완

또한, 현재 대전교육청이 학원교습시간을 초등학생 밤 10시, 중고등학생 밤 12시로 제한하도록 하는 입법안을 예고한 것과 관련,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신호 후보는 "학원교습시간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현재의 방안에서 중학생의 경우는 좀 더 낮추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오원균 후보는 "학생건강을 위해서는 권장하는 것이 옳다"고 답했고, 이명주 후보는 "원칙적으로 학원의 교습시간을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의 방안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또한 김명세 후보는 "무리한 교육은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고 건강을 해 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4명의 후보들은 기조연설과 마무리 발언을 통해 각자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김신호 후보는 "교육감으로 일하면서 가장 짧은 기간에 가장 많은 발전을 이룬 교육감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는 1년 6개월 임기의 교육감을 뽑는 선거인만큼, 대전교육이 안정 속에서 도약할 수 있도록 저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오원균 후보는 "35년 교육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했고, 학부모와 학교현장이 원하는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이라는 두 가지를 모두 이루어 낸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교사들이 마음 놓고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교육도시 대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명주 후보는 "대전은 어느 지역보다 교사들의 수준이 높고 교육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지만, 현재의 대전교육 수준은 높지 않다"면서 "이제는 예전과는 다른 교육체제와 방법, 전략을 펼쳐야 한다, 사교육비를 줄이고 학력수준을 높여 명품 대전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명세 후보는 "교육은 사랑과 믿음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국 최고의 급식학교를 운영하고, 전국 최고의 학력신장을 이루어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헌신하는 자세로 밝은 희망을 여는 대전교육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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