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건평과 박연차 거래 집중 조사
주식매입· 정원토건 수사...박연차 해외비자금 관련 외환관리법 위반 여부도 검토
▲ 지난 4일 오후 세종증권 인수 비리 사건과 관련 구속영장이 발부된 노건평씨는 기자들에게 "혐의 중 부분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이 있지만 전부 인정할 수는 없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 노희준
세종증권 인수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지난 4일 전격 구속된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66)씨를 상대로 탈세 및 횡령혐의 등 여죄를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 ▲리얼아이디테크놀러지사의 주식 매입에 쓰인 10억원의 출처 ▲차명으로 매입하게 된 경위 등도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노씨가 지난 2004년 초 리얼아이디테크놀러지사의 주식을 차명으로 사들이는 과정에서 자신의 회사인 '정원토건'의 자금을 빼돌렸을 가능성과 리얼아이디테크놀러지사의 대주주였던 박 회장의 조언을 얻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은 또 정원토건이 지난 2003년 태광실업 계열사인 정산개발로부터 정산골프장 진입로 공사, 태광실업 공장 용지 조성 공사 등을 수주 받는 과정에서 박 회장과 노씨 간의 석연치 않은 돈 거래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정화삼씨 형제, 세종 캐피탈 홍기옥 사장 등을 소환해 노씨의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증권거래법 위반 및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된 박 회장과 관련해 태광실업 실무자 등을 상대로 외국에 조성된 자금의 사용처 등을 파악하고 있다.
최 기획관은 "현재 박 회장이 외국에 조성한 자금이 국내로 반입된 흔적은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조세포탈 외 외환관리법 등 다른 법에 위반되는지에 대해서도 법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박 회장은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홍콩에 유령회사를 세운 뒤 태광실업 계열 해외 법인들과의 거래를 통해 800억원의 수익을 올려 소득세 200억여원을 탈루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국세청에 신고되지 않은 박 회장의 소득 800억원은 사실상 비자금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어 여·야를 막론하고 친분을 과시하는 박 회장이 이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그러나 최 기획관은 "누차 밝혔지만 이 수사는 증권거래법 위반·탈세 고발 사건 수사이지 정관계 로비 수사가 아니다"며 "현재까지 어떤 정·관계 로비 정황도 포착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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