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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1도 변화 적응...사람은 1년 나무는 10년

등록|2008.12.06 14:46 수정|2008.12.06 14:46
난 11월 27일, 절기로 보면 겨울의 시작이라는 입동(立冬)이 지난지도 이미 20일이 지난 때이며,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는 소설(小雪)이 지난 때도 닷새가 지난날이었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점심 식사를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와 주차장에서 차가 나오기를 기다리다가 문덕 고개로 갔더니 가로수로 심어진 플라타너스가 여전히 푸른 잎을 달고 있었습니다.
매년 모질게 가지치기까지 당해 홀쭉해진 그 플라타너스가 아직도 푸른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예삿일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11월의 잎이 푸른 플라타너스 서울 강남의 가로수. ⓒ 이안수


헤이리의 플라타너스는 이미 11월 초에 거반 낙엽을 떨어뜨리고 겨울 채비를 마친 터였습니다.

11월 초, 이미 낙엽으로 뒹구는 파주의 플라타너스.. ⓒ 이안수


소용돌이로 부는 높바람에 푸른 플라타너스 잎이 가지 채 꺾여 바닥에 나뒹굴었습니다.
이 대처의 플라타너스는 어찌하여 계절을 망각하고 겨울잠 준비조차 잊었을까요?

"기온 1도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사람은 1년, 나무는 1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바람에 꺾인 가지 달린 푸른 잎이 차도와 인도를 어지러이 휩쓸리는 모습을 함께 지켜보던 박언형 선생님이 말했습니다.

잎을 모두 떨군 통일로변의 은행나무 가로수.. ⓒ 이안수


한 블록을 더 가자 차창 밖으로 '수면 클리닉' 간판이 보였습니다. 무심코 박선생님께 물었습니다.

"저 수면 클리닉은 저처럼 원고를 쓰다가도 졸아서 처에게 꾸중을 먹곤 하는 사람을 위한 곳인가요?"
"천만에요. 그 반대입니다."

서울에서 잠들지 못하는 것은 플라타너스만이 아니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수면 클리닉잠이 보약이라고 했습니다. 스스로 잠들지못하는 밤때문에 고통을 겪는 분들이 늘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 이안수


덧붙이는 글 모티프원의 홈페이지
www.motif1.co.kr
에도 업로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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