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거북골' 거북시장을 아시나요
어머니 따라 열무.고추 팔러 오갔던 그 곳...
지난 2일 아침 볼일이 있어 인천지방검찰청에 자전거를 타고 가던 길이었습니다. 옛 모습 그대로인 경인고속도로와 마주한 비좁은 2차선 도로를 타고 가정오거리를 지나 신현동 콜롬비아공원을 지나 율도입구를 지나 석남2동에 이르렀습니다. 고속도로 위를 가로지르는 그늘진 인도교(보도육교) 옆으로 시장길이 보였습니다.
어렸을 적 여름이면 밭에서 재배한 열무나 고추, 호박 등 야채를 어머니께서는, 큰 보자기나 비닐에 엮어 짐보따리를 만들어서는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 잘 오지 않는 버스를 타고 시장에 내다팔곤 했습니다. 그 때 어머니를 따라 동생과 오갔던 석남동 거북시장이었습니다.
그 옛기억에 이끌려 가던 길을 멈추고 시장길에 접어들어 거북시장을 잠시 둘러봤습니다. 인도교를 오르는 입구에는 호떡 장수, 두부 장수, 반찬 장수가 좌판을 벌여놓고 오가는 사람들을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노부부의 야채가게도 문을 열어 놓았고 잉어빵 장수도 손님맞은 준비에 부산스러웠습니다. 시장길 위에는 만국기가 그물처럼 퍼져 찬바람에 힘없이 깃발을 나부끼고 있었고, 아침부터 시장에 나온 사람들도 여기저기 보였습니다.
날이 풀려서 그런지 활기차게 아침을 맞이하는 시장상인들을 보다, 석남2동을 '거북골'이라 표기한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재래시장을 옛부터 거북시장이라 불러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거북골'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궁금해 알아봤더니 서구문화원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석남동 거북골의 유래는 1960~1970년대 '거북상회'라는 가게가 번창했는데 그 가게를 중심으로 '거북골'이라는 명칭과 '거북시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인천 서구사와 향토자료지에도 나와있지 않고, 석남동 주민센터에서 알려준 것이라 합니다.
아직도 그 자리에서 옛모습을 간직하고 서민들과 알콩달콩 살아가는 거북시장을 간만에 둘러보니 참 반가웠습니다. 다만 석남2동뿐만 아니라 서구일대가 재개발과 재건축, 도시정비사업으로 소란스럽고,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곳곳에 파고들면서 거북시장도 이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참 정말 경제가 살림살이가 좋지 않다는 것도 실감했습니다. 정부는 부동산경기 활성화와 규제완화 정책을 대대적으로 내놓았지만, 정작 부동산중개업소마저 폐업을 하고 가게 임대를 내놓은 것뿐만 아니라 시장 길목의 상가 곳곳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 인천 석남2동에 자리한 거북시장 ⓒ 네이버 지도
▲ 자전거를 타고 가다 거북시장길에 이르렀다. ⓒ 이장연
▲ 인도교 옆으로 시장길이 나있다. ⓒ 이장연
어렸을 적 여름이면 밭에서 재배한 열무나 고추, 호박 등 야채를 어머니께서는, 큰 보자기나 비닐에 엮어 짐보따리를 만들어서는 머리에 이고 손에 들고 잘 오지 않는 버스를 타고 시장에 내다팔곤 했습니다. 그 때 어머니를 따라 동생과 오갔던 석남동 거북시장이었습니다.
그 옛기억에 이끌려 가던 길을 멈추고 시장길에 접어들어 거북시장을 잠시 둘러봤습니다. 인도교를 오르는 입구에는 호떡 장수, 두부 장수, 반찬 장수가 좌판을 벌여놓고 오가는 사람들을 손짓하고 있었습니다. 노부부의 야채가게도 문을 열어 놓았고 잉어빵 장수도 손님맞은 준비에 부산스러웠습니다. 시장길 위에는 만국기가 그물처럼 퍼져 찬바람에 힘없이 깃발을 나부끼고 있었고, 아침부터 시장에 나온 사람들도 여기저기 보였습니다.
▲ 경인고속도로 때문에 인천 서구에는 인도교와 고가교가 많다. ⓒ 이장연
▲ 인도교 옆의 좌판 ⓒ 이장연
▲ 두부장수가 따뜻한 두부를 팔고 있다. ⓒ 이장연
▲ 인도교 옆 좌판을 지나자 거북시장길 옆으로 아침장사 준비를 하는 모습들이 엿보였다. ⓒ 이장연
▲ 시장 길 위를 그물처럼 덮은 만국기 ⓒ 이장연
▲ 노부부의 야채가게 ⓒ 이장연
▲ 잉어빵 장수도 장사를 준비하고 있다. ⓒ 이장연
날이 풀려서 그런지 활기차게 아침을 맞이하는 시장상인들을 보다, 석남2동을 '거북골'이라 표기한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재래시장을 옛부터 거북시장이라 불러왔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거북골'은 처음 들어봤습니다.
궁금해 알아봤더니 서구문화원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석남동 거북골의 유래는 1960~1970년대 '거북상회'라는 가게가 번창했는데 그 가게를 중심으로 '거북골'이라는 명칭과 '거북시장'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인천 서구사와 향토자료지에도 나와있지 않고, 석남동 주민센터에서 알려준 것이라 합니다.
아직도 그 자리에서 옛모습을 간직하고 서민들과 알콩달콩 살아가는 거북시장을 간만에 둘러보니 참 반가웠습니다. 다만 석남2동뿐만 아니라 서구일대가 재개발과 재건축, 도시정비사업으로 소란스럽고,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가 곳곳에 파고들면서 거북시장도 이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참 정말 경제가 살림살이가 좋지 않다는 것도 실감했습니다. 정부는 부동산경기 활성화와 규제완화 정책을 대대적으로 내놓았지만, 정작 부동산중개업소마저 폐업을 하고 가게 임대를 내놓은 것뿐만 아니라 시장 길목의 상가 곳곳이 비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 인도교 아래 나붙은 '거북골' 표시 ⓒ 이장연
▲ 부동산중개업소마저 폐업을 하는데, 부동산경기활성화를 부르짖는 정부 한심하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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