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역신문 만들다

연기지역과 세종시에서 지역신문 모델 된 <세종뉴스>

등록|2008.12.09 10:40 수정|2008.12.09 10:40

▲ 세종뉴스 창간 1주년 때,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강연이 있었다. ⓒ 장승현


나는 연기군과 세종시를 아우르는, 인터넷신문 <세종뉴스>의 발행인이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이자 목수다. 지난 2007년 1월, <세종뉴스> 창간 전엔 목조주택을 전문으로 짓는 목수로 일하며 망치질만 하던 내가 인터넷 신문을 만들게 된 이유는 뭘까.   어떻게 보면 <오마이뉴스>에 대한 중독 때문이 아닐까, 란 생각을 해본다 '시민기자가 세상을 바꾼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는 오마이뉴스의 모토를 따라 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현재 세종뉴스에는 이 지역에 사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들이 6명이나 참여하고 있다.   내 첫 기자는 2003년 2월, 시골에서 살면서 쓴 정월대보름 기사였다. 물론 사는이야기였다. 그러다 2007년까지 오마이뉴스에 100여개의 기사를 올리다보니, 지역에도 <오마이뉴스> 같은 신문을 한번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혼자서 개인 블로그 형태의 신문을 창간하게 된 것.
처음 시작할 땐 창간식도 하지 않았다. 사무실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사진기 하나 없이 월 서버비 22만원만 가지고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카메라도 3대, 컴퓨터도 3대, 어디에서나 인터넷이 되는 노트북도 2대를 가지고 그럴 듯한 사무실도 꾸려 놓았다.  

처음에는 혼자 일을 했다. 트럭 타고 취재도 나가고 작업복 입고 다니며 주변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는데 이제는 연기지역에서 제일 잘나가고 영향력 있는 언론사 대우를 받고 있다.

이젠 월급을 주는 취재기자도 두 명이나 생겼다. 내년에는 종이신문도 고민하고 있다. 물론 내년에는 흑자를 낼 자신이 있고 기자를 더 채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보궐선거에서는 광고도 6개나 받았다. 내년에는 광고비와 후원회비 등으로 신문사가 안정될 것이다.

얼마 전 연기지역 보궐선거에서 군수가 당선되었는데도 제일 먼저 인터뷰 기회를 가진 것도 <세종뉴스>였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세종뉴스>는 다른 지방지의 영향력을 누르고 선거판 자체에서도 활약을 많이 했다.

창간 이후 2년을 되돌아 보면 연기지역 세종시 건설에 대한 뉴스는 당연 <세종뉴스>가 중심이 되었고 군수가 세번이나 바뀌는 보궐선거 또한 <세종뉴스>의 독점이었다. 지역 주재기자들과의 전면전을 벌여 관철해냈고, 자치단체장과도 지역토호세력들의 지역이기주의와도 싸워 이긴 적이 있다.

지역에서도 <세종뉴스>의 새 바람은 대단하다. 처음에는 군청 기자실에 가면 기자 취급도 하지 않았는데 이젠 군청이나 기관들에서 <세종뉴스>라고 하면 대우를 받고 다닌다. 더 자랑스러운 건 지방자치단체인 연기군과 이를 견제하는 의회와 사회단체에서도 참 언론 <세종뉴스>가 소금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신문은 이처럼 민주주의의 꽃인 지방자치를 이루는데 가장 앞장서는 일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지역신문인 <세종뉴스>가  필요한 것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