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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민족·민주·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 열려

28명의 열사 및 희생자 추모... "민주화의 기념비 계속 세워나가야"

등록|2008.12.10 09:11 수정|2008.12.10 09:11

▲ 제9회 대전충남 민족·민주·열사·희생자 합동추모제가 9일 밤 대전 중구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28명의 열사 및 희생자들의 영정이 제단앞에 마련됐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다가 산화한 대전충남 민족·민주·열사·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아홉 번째 합동추모제가 9일 밤 대전 중구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서는 지난 1987년 '군정종식'과 '후보단일화'를 외치며 분신, 사망한 박응수 열사를 비롯해 2005년 전국농민대회에 참가했다가 경찰의 집단구타로 사망한 전용철 열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28명의 열사 및 희생자를 위한 영정과 제단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고인들의 유가족과 민주화운동 원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면서 고인들의 거룩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이 땅에 민주화의 꽃을 피우겠다는 결의를 다졌으며, 추모의례와 추모시, 고천문 낭송, 추모공연, 헌화 등의 순서를 이어가며 고인들의 넋을 달랬다.

추모사에 나선 한용세 (사)대전충남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이사장은 "세상 가장 훌륭하고 고귀한 삶을 살다가 간 고인들의 영정을 보면서 우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그 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남아있는 우리가 삶의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고 말했다.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도 추모글을 통해 "민주화 투쟁의 과정에서 희생되거나 몸 바쳐 횃불이 되신 의인과 열사들, 그리고 이름 없이 사라져 간 민초들의 값진 발자취를 우리 겨레가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기록하고 연구하고 현재화하는 노력을 통해 민주화의 살아있는 기념비를 계속 세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28명 고인들의 영정 앞에 흰 국화꽃을 바친 뒤, 고개숙여 묵념을 하면서 행사를 마쳤다.

한편, 이날 추모제에 앞서 1부 순서에서는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운영위원장의 추모강연회가 열렸다.

박 위원장은 현 시대를 '이명박 독재 시대'로 규정하고, "제2의 촛불의 바다를 만들어 열사·희생자들이 염원했던 이 땅의 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해 힘을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 참석자들의 헌화로 이날 합동추모제는 끝이 났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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