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레그룹아다지오의 공연 광경화이트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충분히 연출된 발레그룹 아다지오의 "삶의 찬가"중에서 ⓒ 김용한
"유 캔 댄스."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학교, 대구예술대학교 등 발레, 현대무용, 한국무용 등 총 17개 팀이 춤이란 화두만 갖고 한 자리에 모여 춤 공연을 펼친 것.
무용계에서는 지방색이나 파벌(?), 동문, 학원 등 자신이 속한 단체에 국한된 공연관람이나 공연이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공연은 달랐다. 지역에 있는 여러 학교들이 함께 모여 공연을 펼쳤다는 시도 자체가 신선했다.
▲ 발레그룹아다지오의 공연 광경2발레그룹아다지오의 공연 광경. 가면을 쓰고 작품을 펼치고 있는 무용수들. ⓒ 김용한
▲ 대구예술대학교 학생들의 춤 광경대구예술대학교 학생들의 젊은 춤 광경.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무대가 돋보였다. ⓒ 김용한
이날 공연은 대다수가 초청 공연었지만 젊은 무용수들은 졸업 작품으로 이미 올린 공연을 새롭게 완성해 무대에 다시 올렸다. 이는 자신의 작품을 다시금 관객들로부터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무대에 선 무용수들도 설레긴 마찬가지였다.
관객들이 객석을 가득 메우지는 않았지만 공연을 펼친 무용수들은 혼신을 다해 자신들의 작품 발표에 열정을 쏟았다. 관객들도 자신의 친구 이름을 연호하며 응원하는 모습도 이색적이었다.
▲ 이매방류의 살풀이춤을 추고 있는 광경이매방류의 살풀이춤을 추고 있는 박민화(계명대, 한국무용)씨. ⓒ 김용한
첫날 첫 무대에서 공연을 펼쳤던 박수란(계명대, 한국무용)씨는 "졸업발표회 뒤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제 작품을 완성시켜 관객들에게 선을 보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현대무용) 졸업반인 최복기씨도 "학교마다 서로 경쟁이 심한 편인데 오늘 공연이 무용인끼리 친목도 다지고 유대강화 할 수 있는 계기도 돼 보람된다"고 말했다.
단막극 형식으로 펼쳐진 무용 공연은 파노라마식으로 재미를 더했고, 발레그룹 아다지오의 '삶의 찬가'에서의 눈 내리는 풍경은 미리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운치가 넘쳤다.
이외에도 박민화(계명대, 한국무용)이매방류의 살풀이춤을 비롯해 최연임의 생활무용, 대구예술대학교 학생들이 기타 연주에 맞춰 리듬을 타며 추는 실험적인 춤 공연도 이색적이었다.
이번 무대는 대학 졸업을 앞둔 새내기 예비 사회인들에게 프로로 가는 다른 발판을 마련해 주는 무대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었다.
이번 공연에서 기획과 연출을 맡은 장오씨는 "졸업을 앞둔 무용수들이 이번 무대를 통해 자기 기반을 구축하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무용에 대한 관심을 넓혀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 처음 시도된 '영 페스티벌'은 12일 한 차례 더 공연(오후 7: 30)을 한다. 이튿날 공연은 지역 대학생들과 물아무용단, 다움무용단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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