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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버라이어티와 국민소통 버라이어티

등록|2008.12.15 10:54 수정|2008.12.15 10:54
한때 미디어 운동하던 사람들은 텔레비전을 거부해야하는 이유로 뉴스의 소외 현상을 말했다. 뉴스의 소외는 시청자가 원하는 뉴스 혹은 사람들의 일상과 밀접한 뉴스들이 텔레비전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뉴스를 갈망했다. 뉴스를 직접 만들뿐만 아니라 진행까지도 생각했다. 그러나 단순히 소식만 전한다면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힘들 것이다.

가을 개편을 맞아 ‘KBS 뉴스왕’이 신설되었다. 지역민이나 시민들이 제보를 하거나 보도 내용을 구성하고 직접 진행자나 리포터로 활약(?)한다. 감동과 진실성을 추구하는 ‘인터뷰 게임’과 같은 시청자 참여보다는 더욱 재미를 추구한다. 단순히 뉴스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볼거리가 들어있다.

노래와 춤, 개그, 감동, 정보, 문제 해결 등 이른바 요즘 유행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요소가 들어있다. 그래서인지 ´뉴스왕´은 국민 소통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다.

이는 본래 리얼리티프로그램의 정신과 시청자를 향한 소통성에 버라이어티라는 오락적인 요소가 가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누구나 진행자, 리포터가 될 수 있고, 다양한 일상생활이 뉴스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한다.

기존의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 ‘1박 2일’, ‘패밀리가 떴다’ 등은 애초의 리얼리티프로그램과는 많이 다르다. 일단 일반인들이 배제되었다. 전문 예능인들이 고정 출연한다. 즉, 리얼리티 프로에서는 출연자들은 수시로 교체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프로에서는 항상 몇몇 예능인이 고정 출연한다. 리얼리티를 강조하지만,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간에 각본이 작용한다.

소통보다는 폐쇄적인 그들만의 놀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반인들의 참여는 항상 주변부로 밀려나고 특정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중간에 만나는 일반인들은 장치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출연료는 그 특징을 가름한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전문 출연자들은 1회 수백 만 원의 출연료를 받는다.

그러나 국민소통 버라이어티에 등장하는 수많은 시민들은 돈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반드시 돈이 아니라고 해도 노동의 대가는 확실한 개념위에 있지 않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많은 광고가 붙는다고 해도 그 안의 사람들에게 파이가 돌아갈 것 같지는 않다.

‘뉴스왕’을 가리켜서 요즘말로 프로슈머 프로그램이라 지적한다. 일반인들이 참여하기는 하지만 전적으로 옳은 말은 아니다. ‘인터뷰 게임’과 같이 시민들이 직접 제작하는 것이 아니고, 제작진이 주도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러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은 자칫 너무 일상적이라 뉴스같이 않은 뉴스가 내용을 채울 것이 우려되는 점일 것이다. 흥미위주로 치우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나 지역민 혹은 시골노인들을 촌스러움과 감동, 희화화의 프레임에 가둘 여지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국민소통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은 하지만 여전히 본질과 다른 일정한 다른 목적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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