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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 말미에 토지계획변경안 슬쩍 내미는 주공

등록|2008.12.15 15:29 수정|2008.12.15 15:55

▲ 주공이 작성한 광명역세권지구 토지이용계획변경관련 안내문 ⓒ 정용기


최근 분양된 광명역세권지구의 고분양가 및 고액의 계약금 비율 논란에도 불구하고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되어 계약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당첨자 계약마감을 하루 앞둔 날 슬그머니 '토지이용계획변경'이라는 도면을 모델하우스 중앙에 걸어둔 것이다.

내용은 KTX광명역 옆 안양하수처리시설을 지하화하고 그 위에 생태공원을 조성할 계획을 내세워 입주자를 모집했으나, 그 부지를 공공택지 부지로 활용한다는 계획변경안 이다. 기존의 안을 보면 이 곳은 역세권을 교통의 중심으로 개발하기 위한 도시지원시설과 시민의 공원이 건설될 예정이었다.

이는 역세권의 기본 취지인 주거와 상업지구의 분리라는 역세권 개발원칙에 정면으로 위배 되는 계획이다.  또한 본 부지는 이번에 분양한 광명역세권 아파트 단지보다 훨씬 광명역과 가깝고, 단지도 대규모 단지 이며, 애초에 역세권 아파트 분양 공고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만약 변경계획대로 된다면, 현재 분양된 광명역세권단지는 역세권이라는 말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더욱이 본 사실은 주공측 내부적으로 오래전에 검토된 바임에도 불구하고 계약 말미에 작은 안내판 하나 내걸고 모든걸 무마하려는 데 더욱 분통을 터트릴 수 밖에 없다. 단순히 기존역세권지구의 청약율을 높이기 위해 공시를 뒤로 미룬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누가 보더라도 본 사항은 계획의 일부 변경이 아니라 계획 자체의 틀이 바뀌는 큰 변화이기에 광명역세권아파트 계약자들을 중심으로 주택공사와 국토해양부 및 광명시청에 강력한 민원제기 및 단체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만약 변경계획이 현실화 된다면 법적인 조치까지도 검토하고 있다.

경기불황과 혼란스러운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주공이 내세운 광명역세권개발계획만 믿고 3.3제곱미터당 약 1천만원의 고액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10년 넘게 유지한 청약통장을 사용해 분양신청한 청약자들은 서민의 주거안정을 목표로 해야 할 주공이 집장사에만 열을 올리고 있어  분노하고 있다. 이에 주공은 계획안 전면 백지화 또는 설명회를 통해서라도 계약자의 이해를 구해야 할 것이다.
첨부파일
.image. 계획변경안.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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