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강기갑 구형'은 촛불 상징에 대한 정치적 살인"

농민·노동자 단체, 거세게 반발... 창원지검 등 5곳 앞 1인시위

등록|2008.12.18 08:56 수정|2008.12.18 09:14

▲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이 14일 오후 사천체육관 앞에서 열린 '진보 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부인과 함께 연단에 올라 참가자들을 향해 '사랑한다'는 표현으로 하트 모양을 그리고 있다. ⓒ 윤성효


검찰이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에 대해 사전선거운동 혐의를 들어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구형을 하자 농민·노동자단체 등 진보진영이 반발하고 있다.

강 대표는 17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벌금 300만원, 선거사무장은 징역 10월을 각각 구형받았다. 현행 규정상 의원은 벌금 100만원, 선거사무장은 벌금 300만원 이상을 선고받아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남본부, 경남진보연합을 비롯한 진보진영과 시민사회단체는 18일 검찰을 규탄하는 1인시위와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 단체는 18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창원지방검찰청 앞과 진주·통영·거창·밀양지청 앞에서 각각 1인시위를 열고, 이날 오후 2시 창원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이병하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검찰의 구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18일 오후 중앙당에서 확대간부 회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은 17일 검찰 구형에 대해 "촛불의 상징인 강기갑 의원에 대한 정치적 살인"이라고 비판했다. 박승흡 대변인은 "검찰이 미리 형량을 정해놓고 쥐어짜기식 수사를 하면서 사천 시민들에 위증죄 협박까지 했다며 구형은 강기갑 의원이 아닌 검찰이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검찰이 강기갑 의원을 정치적으로 죽이려 했지만 국민의 심판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재판부의 공정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어민단체는 결심공판이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 정치인 강기갑 의원에 대한 정치검찰의 보복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도숙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과 장기원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회장, 우정규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강 의원은 개인이 아닌 350만 농민"이라며 "강 의원이 농민들을 위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농 부경연맹은 지난 14일 사천실내체육관 앞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보희망 지키기 촛불문화제'를 열기도 했다.

[최근 주요기사]
☞ [현장] 서울시교육청 앞 1천여 촛불... 징계교사, '출근투쟁' 선언
☞ ['널 기다릴께 무한도전x2' 9일째] 256명 미션도 성공
☞ '낙동강 살리기' 설문조사 여론조작 의혹
☞ '벌금 300만원 구형' 강기갑 "모범선거 하려 했지만"
☞ [엄지뉴스] 명동 한복판에 웬 경찰이 쫙 깔렸네
☞ [E노트] 대박 동영상... "미쳤어, MB가 미쳤어!"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