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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악의 고수들, 대구에 오다

대구세계타악페스티벌, 21일까지 펼쳐져

등록|2008.12.21 12:29 수정|2008.12.21 12:29

대만팀의 사자춤과 우리의 탈춤이 어우러진 무대대만팀의 사자춤과 우리의 탈춤이 합동공연이 이뤄졌다. ⓒ 김용한


21일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에서는 대구세계타악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를 비롯한 터키, 볼리비아까지 여러 나라들의 타악기를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17일 구미공연에 이어 대구공연이 시작된 첫날 조마조마하며 기다린 무대의 막이 올랐다. 후지산을 배경으로 타악기를 연주한 일본의 다이꼬이끼이끼팀의 파워풀한 무대가 마련됐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핸드 퍼커션 연주가 예술적인 터키의 다시짐 이지미르 리듬팀의 숟가락, 물병 등을 통해 연주하는 모습과 한국의 벨리댄스코리아대구팀의 매혹적인 벨리댄서들과 앉아서 추는 '리틀 라이온 킹'의 무대, 객석의 관객들과 한 팀이 되어 호흡을 맞춘 터키 타악 연주도 눈길을 끌었다.

▲ 은하수 아래에서 펼쳐진 남미 안데스산맥의 '엘콘도파사'의 음악과 우리의 해금이 잘 어우러졌다. ⓒ 김용한


여러 차례 한국 방문을 한 경험이 있는 대만팀 유쿠펀 팀은 대만 전지역을 공연한 바 있 팀이다. 북의 스승으로까지 불린다는 팀 리버 첸의 신명난 연주가 돋보였다.

이외에도 볼리비아의 매혹적인 잉카 음악인 엘콘도파사는 남미 안데스 산맥을 연상케 할 정도로 은은하고도 멋진 선율을 보여줬다.

우즈베키스탄에서는 한국 방문이 서너 차례 있는 쇼드릭크 팀의 현란한 도이라 악기의 무슬림 문화와 아시아 문화의 타악 음악을 선사해 주었다.

터키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한국 벨리댄스 팀터키의 전통악기 연주에 맞춰 춤을 추고 있는 벨리댄스팀 ⓒ 김용한


마지막 팀으로 한국 타악프로젝트그룹 하타 팀이 새로운 실험적인 무대인 퓨전 타악을 현대화되고 세련된 음악을 통해 관객과 호흡하는 이색적인 무대를 만들어 대미를 장식했다.

경북여고에 다닌다는 김방울씨는 “여러 나라들의 타악공연을 보니 이색적이었고 특히 볼가리아팀에서 관객들과 함께 외친 산쵸, 아미고의 부분에서는 유쾌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한국팀의 마무리 공연 광경한국의 타악기를 대표하는 풍물패의 공연 광경 ⓒ 김용한


박정호 총감독(모자)이 총점검을 하고 있는 광경올해로 5회째를 맞고 있는 대구세계타악페스티벌의 총지휘를 하고 있는 박정호 총감독 ⓒ 김용한


이번 공연을 관람했던 이강수(40세, 회사원)씨는 “그다지 기대를 하고 오지 않았는데 직접 들어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권해도 후회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공연이 짜임새 있고 여러 나라 음악을 신나게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고 평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총감독을 맡은 박정호 대표(HATA)는 “이번 무대에서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신명난 무대를 꾸며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면서 “타악축제가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어져 나아가서는 한국을 대표하고 세계무대를 겨냥하는 타악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동놀이를 열고 있는 광경대구세계타악페스티벌에 참가한 여러 나라의 타악연주팀이 일반 시민들과 함께 대동놀이를 하며 뒤풀이를 하고 있다. ⓒ 김용한


공연을 마친 연주자들은 무대 밖에 마련된 야외광장에 나가 시민들과 사진촬영도 하고 불꽃놀이도 즐겼다. 대구세계타악페스티벌은 21일 오후 4시에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에서 한 차례 더 공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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