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광주시립미술관으로 겨울여행을 떠나보자

남농 허건전, 장주원 옥공예전 등 다채롭게 열려

등록|2008.12.22 18:03 수정|2008.12.22 18:04

▲ 남농 허건의 '신춘'. ⓒ 시립미술관




광주시 북구 운암동 중외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 광주시립미술관. 본관 2층 전시실과 광주비엔날레관 전시실, 교육홍보관 2층 전시실로 전시공간이 꾸며져 있다. 본관외에 시내 중심가에 금남로 분관, 구 전남도지사 공관 자리에 상록전시관, 서울에 인사동 갤러리를 두고 있다.

총1,344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남지역의 연고를 가진 허백련, 오지호, 양수아, 임직순 등의 유명 작고작가들의 작품이 전시 되어 있다. 특히 허백련과 오지호는 상설전시관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재일교포 2세인 하정웅씨가 평생 모은 수집품이 전시된 하정웅 기증 작품실도 있다.

지역 미술인들과 광주광역시가 ‘예향(藝鄕)의 자부심’으로 합심하여 1992년에 문을 열고, 2006년 현 중외공원 내에 새롭게 건축된 광주시립미술관은 1995년 광주 비엔날레(biennale)를 창설하는 기반이 되었으며, 호남 미술메카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제한파로 몸과 마음이 한껏 움추려 든 많은 사람들이 가슴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 시간의 여백을 빌어 시립미술관을 찾고 있다.

남종화의 대표 남농 허건 선생의 작품, 중요무형문화재 장주원 선생의 옥공예. 남도를 대표하는 미술작가들의 작품, 피카소, 루오, 샤갈, 달리, 앤디 워홀, 쿠사마 야요이, 백남준, 이우환 등 세계 거장의 판화들과 일본 판화 등 60여점의 판화작품 등을 한자리에서 보기 위함이다. 사람 냄새와 문향이 가득한 시립미술관 속으로 겨울여행을 떠나 보자.

탄생 100주년 기념, 남농(南農) 허건(許楗)전

남농 허건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개최한 이번 전시(2008. 12. 2 - 2009. 2. 22)는 남농의 대표작품 뿐만 아니라, 운림산방 5대 화계에 걸친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해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이다.

▲ 남농 허건의 '취우후'. ⓒ 시립미술관




▲ 의재 허백련의 '천보구여도'. ⓒ 시립미술관




남농은 광주에서 남종화의 거봉으로 활동하였던 의재(毅齋) 허백련(許百鍊)과 함께, 호남지역에서 남종화를 뿌리내리게 하고 전통산수화를 이어가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선대로부터 이어받은 재능과 각고의 노력으로 남종화를 호남지역에 토착화시키고 남도를 예향의 고장으로 명명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견지(堅持)하여 왔다.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하여 연대별 대표적인 역작들과 미발표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남농의 미학과 작품 세계를 충분히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00호, 옥장(玉匠) 장주원 전

중요무형문화재 제100호 옥장 장주원은 우리나라 옥공예의 재현과 맥을 잇기 위해 지난 50여 년간 오직 옥공예 작품활동에만 매진하여 왔으며, 국내외 전문인들로부터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세기의 장인으로서 우리 전통의 전승과 계승 발전, 승화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 옥장 장주원의 '녹옥사태 향로'. ⓒ 시립미술관



▲ 옥장 장주원의 '황옥 원형 좌식 관통 주전자 세트'. ⓒ 시립미술관




한국의 옥공예는 옥 자체 가공의 어려움과 사회적 생활환경의 불안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인들에게 오랜 끈기와 인내를 요구하는 작업으로 환영받기 어려웠다. 이런 까닭으로 옥은 공예품보다는 노리개, 비녀, 가락지, 옥패와 같은 장신구류의 소품 제작에 머무르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주원은 전통 옥공예의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오랜 끈기와 인내로 전통 옥공예의 맥을 잇고 재현, 창조의 길에 노력하고 있다. 이번 전시(2008. 12. 9 - 2009. 2. 22)는 옥의 장식성과 공예품이라는 틀을 넘어 예술의 경지에 까지 올린 장주원의 작품들을 통해 그의 독보적인 창조성과 예술성을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광주시립미술관 소장작품전, <남도미술을 찾아서>

<남도미술을 찾아서>는 광주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 중 우리 지역 미술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2008. 12. 9 - 2009. 5. 31)로서 남도미술의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역사적으로 남도지역은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백제문화권을 형성하였고, 예로부터 그 어느 지역보다도 자신들의 삶을 예술과 종교로 승화시키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왔다. 또한 수많은 문장가와 시인들을 배출하였고 판소리, 남종화, 나아가 광주비엔날레 등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성장해왔다.

▲ 김환기의 '무제'. ⓒ 시립미술관




▲ 아산 조방원의 '우후'. ⓒ 시립미술관




▲ 남농 허건의 '추경산수'. ⓒ 시립미술관




▲ 오지호의 '함부르크항' ⓒ 시립미술관




남종화, 또는 남화로 일컬어지는 호남화단의 한국화는 산수화에 있어 진경산수화와는 달리 사의적(寫意的)인 관념산수(觀念山水)나 정형산수(定型山水)의 특징을 들 수 있다. 호남 남화와 함께 큰 맥을 이루고 있는 남도 양화의 특징은 이 지역 특유의 자연환경과 삶의 풍토에 근원을 둔 자연주의적 인상화풍이라 할 수 있다. 남도 조각은 역사가 짦고 낙후된 편이지만, 역시 자연주의를 바탕을 두고 인간을 주된 테마로 삼아 인간의 외형과 내면세계를 추출해 형상화시켜 발전해 왔다

하정웅컬렉션, 세계판화전

이번 전시(2008.7.12 -2009.2.1)는 세계 미술 거장들의 판화작품들을 살펴봄으로써 세계 미술사 속에 판화가 차지하는 비중을 심도 있게 다루고, 판화작품들을 통해 세계 거장들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며, 그들의 예술표현의 형식적 다양성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또한 일반 관람객들에게 판화 장르의 특성인 다양한 기법, 판화용어 등 판화에 대한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다. 이번 전시는 피카소, 루오, 샤갈, 달리, 앤디 워홀, 쿠사마 야요이, 백남준, 이우환 등 세계 거장의 판화들과 일본 판화 등 60여점의 판화작품들을 전시한다. 이번 <세계판화전>을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세계 거장들의 작품들을 살펴보며, 판화의 평면성, 복수성, 간접성의 특징적인 매력에 빠져 보자.

▲ 후안미로의 판화 '태양'. ⓒ 시립미술관


▲ 파블로 피카소의 판화 '여인상' ⓒ 시립미술관

덧붙이는 글 관람문의 : 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 김민경(510-0142).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