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너마저…' 올해 2조 원대 영업적자 전망
1941년 회계결산 발표 이후 첫 영업적자...전 세계 자동차업계 '충격'
▲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영업적자 전망을 보도하는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 ⓒ IHT
일본의 '자동차 거인' 도요타자동차도 전 세계를 뒤덮은 경제위기의 칼날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지난달 6일 상반기 결산을 발표하며 "올해는 6,000억 엔의 영입이익을 낼 것"이라는 예상을 발표했던 도요타가 불과 한 달 보름 만에 적자기업으로 뒤바뀐 것이다.
도요타의 이번 발표에 일본 경제는 물론이고 전 세계 자동차업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도요타가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회계결산 적을 공표하기 시작한 1941년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지난해 26조 2,892억 엔의 매출과 2조 2,703억 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자동차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아왔다.
이처럼 '잘나가던' 도요타가 영업적자로 돌아서게 된 것은 세계적인 경제위기에다가 엔화가치 상승까지 급등까지 겹치며 수출량이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도요타의 최대 수출시장이었던 북미지역에서의 판매 감소가 큰 타격을 주었다.
최근 도요타가 대형트럭 등 미국시장 공략을 위한 신제품 개발과 연구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도 화근이었다. 도요타는 11월 달 미국에서만 판매량이 무려 33.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쓰아키 사장은 "경영악화가 우리의 예상보다 더욱 빠르게, 폭넓게, 깊게 진행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털어놓으며 "감산과 감원을 통해서라도 구조조정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크레디트아그레콜의 크리스토퍼 리처 일본지역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요타는 경영위기에 빠진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회사들이 걸린 감기와 똑같은 증상을 앓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자동차회사인 도요타가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혼다, 닛산 등 또 다른 일본 자동차회사들도 모두 도요타의 뒤를 따를 전망이어서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겨울은 더욱 추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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