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 페달 밟는 '자전거도시 부평'
부평구 내년 1월 자전거전담팀 신설
▲ 인천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2008년 12월 20일 5살 어린이부터 6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로 구성된 인천자전거도시운동본부 회원들이 올 해 마직막 자전거대행진을 마치고 부평구청사 앞에 모여 구호 '부평을 자전거도시로'를 외치고 있다. ⓒ 김갑봉
팀장 포함 4명으로 구성, 전용도로 공사부터 시작
19일 부평구에 따르면 내년 1월 중순 쯤 부평구에 자전거도시 추진 전담부서인 ‘자전거팀’이 신설될 예정이다. 부평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가 지난해 3월 창립 후 ‘자전거전용도로 설치와 전담부서 설치’를 주장하기 시작한 지 20개월 만에 드디어 전담부서가 설치 된 것.
박윤배 부평구청장은 올 3월 부평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 발족 1주년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난 9월에는 공무원들과 시민단체들과 함께 직접 자전거를 타고 자전거전용도로 설치 예정 구역을 돌아보며 자전거도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또한 부평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와 공동으로 매월 ‘자전거도시만들기 대행진 캠페인’을 전개하며 자전거도시를 만드는데 힘써온 부평의제21추진협의회는 지난 12월 17일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로부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설 되는 자전거팀은 도로과 내에 설치되며 6급 공무원을 팀장으로 모두 4명으로 구성 될 전망이다. 아직 도로과 내부에서 조율 단계라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난 것은 아니지만 7급, 8~9급 공무원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현재 부평구의 자전거도시 추진 관련 업무는 도로과 도로팀 직원1명이 도맡고 있어 업무 수행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인천시가 내년 예산 60억원을 조기에 반영해 2009년 3월 부평구에 자전거전용도로 설치 공사가 시작 되는 만큼 이를 전담할 부서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평구 김영주 기획감사실장은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추진 시책에 따라 구청장이 직접 나서 자전거도시를 챙기고 있다. 이번 조치도 그에 따른 것”이라며“당장 내년 초 자전거전용도로 실시 설계를 한 뒤 공사가 시작된다. 전담부서 설치로 ‘자전거도시 부평’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설 되는 자전거팀은 우선 인천시가 내년 초 ‘2009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조기에 추진하는 자전거전용도로 설치 공사 업무를 맡는 것으로 부서 업무를 시작한다. 이 밖에도 부평구의 ‘중장기 자전거이용활성화기본계획’ 수립, 자전거이용활성화를 위한 대 시민 홍보, 자전거 시민교육 추진 등의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 자전거대행진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각자 자신들의 자전거를 끌고 부평역에 도착한 50여명의 인천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 회원들은 지난 20일 올 마지막 '자전거도시만들기 대행진'을 마무리했다. ⓒ 김갑봉
주민참여로 만들어가는 자전거도시 돼야
부평구에 자전거팀이 신설 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관련 단체들은 반겨하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부평구자전거이용활성화위원회’구성 등 민․관 네트워크를 구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천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 이광호 사무국장은 “전용도로 설치 계획에 이어 이를 전담할 부서가 생김으로써 ‘자전거도시 부평’ 우리에게 성큼 성큼 다가오고 있다”며“전담부서 설치와 동시에 민․관․전문가 네트워크도 본격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의 경우 지난 12월 ‘인천시자전거이용활성화조례’제정에 이어 행정과 전문가, 시민단체, 경찰청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 인천시의 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정책과 방향을 함께 논의하며 결정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성과로 내년 2월에는 인천시청에도 자전거전담부서가 설치 될 예정이다.
부평구도 조례제정과 위원회 구성 등 제도적 뒷받침이 추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부평구의회 류수용 부의장은 “내년 2월 임시회의 때 부평구자전거이용활성화조례를 만들 계획”이라며“현재 조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자전거전담팀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보다 면밀한 실태조사와 더불어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도 고려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사무국장(인천시자전거이용활성화위원회 위원)은 “인천시가 그리고 있는 전용도로 설치 기본계획은 주로 간선도로에 관한 부분”이라며“지선도로 설치 계획에 따른 조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자전거이용자와 유기적인 네트워크가 담보 돼야 한다. 또한 부평의 경우 부평역교통광장 설치 계획에 자전거종합센터설치 계획이 반드시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시 오정구 김원해 자전거문화팀장은 “아직도 전용도로를 왜 차도에 설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해 못하는 시민들도 많고 공무원도 그렇다. 때문에 자전거도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대 시민 홍보사업이 상당히 중요하며 이를 담보하기 위한 해당 공무원의 전문성과 자전거도시에 대한 철학이 요구 된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부평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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