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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군포시, 2009년도 예산 3243억 확정

금년 대비 229억 증가... 시민단체 "생색내기 삭감 불과하다" 반발

등록|2008.12.25 18:19 수정|2008.12.25 18:19

▲ 군포시의회 ⓒ 최병렬




군포시 2009년도 예산으로 3천243억2천여만원이 확정됐다. 시의회는 4일~18일까지 열린 156회 정례회에서 군포시장이 제출한 2009년도 예산안 중 일반 및 기타 특별회계 세출예산 26억8천여만원 등 총 30여억원을 삭감했으나 금년도 보다 229억1천여만원 증가했다.

군포시의회는 "현재 국내외적 경제 위기가 서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을 반영, 불요불급한 예산, 잘못된 관행에 의한 예산편성은 과감히 정리했다"고 밝혔다.

군포시와 시의회의회가 밝힌 2009년도 확정 예산에 따르면 기획감사실의 시정종합상황실 설치공사 예산 1억8천만원 전액과 공보실의 군포소식지 제작 예산 2억6천4백만원 중 1억4천4백만원 감액, 시립여성합창단의 2억3천여만원 중 1억6천여만원을 삭감했다.

또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인 수리수리마법축제 행사는 4억8천만원 중 1억4천만원을, 한여름쿨페스티벌, 체육회운영지원, K3 군포시민축구단운영 등은 어려운 경제여건을 고려해 20억9천여만원 중 11억4천여만원을 삭감하고 시장, 부시장의 판공비도 10% 삭감했다.

군포시의회 관계자는 "의원공무국외연수비, 금강산 연수비 등 4천8000여만원을 자진 전액삭감해 솔선수범하는 의회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이번 정례회는 시의원들이 정당을 떠나 행정부 정책에 메스를 들이댄 것으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가 연합해 예산 방청 및 평가활동을 펼쳐 온 '군포시 예산지킴이'는 지난 19일 '군포시의회 삭감 내역에 대한 입장'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낭비성 예산 삭감액이 터무니없다"면서 "생색내기용 삭감에 불과하다"고 시의회를 비난했다.

예산지킴이는 "일자리 역할을 해왔던 공공사업이 대폭 축소되는 상황에서 10억원 정도의 노인일자리, 위기가정 무한 돌봄 7억원 이외에 일자리 창출 예산이 없고 자영업자 활성화 예산이 전무한 것은 시민생활 사회안전망에 무관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군포시립여성합창단은 2009년 예산 2억8천400여만원 중 운영비(5천여만원)와 지휘자, 반주자 등 상임단원 3명 인건비(7천200만원)를 제외한 단원 수당 1억6천200여만원을 전액 삭감하자 문화예술 활동을 말살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삭감 예산에는 매월 교통비조로 지급되는 수당과 특별공연수당(3만원), 일반단원수당(월 7만원), 전공단원수당(월 2만원) 등이 포함돼 일반단원들은 '교통비마저 없앴다'며 집단 이탈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1995년 창단된 여성합창단이 분해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군포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시의원들이 앞으로 시립여성합창단을 순수 아마추어 집단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전원합의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산지킴이단은 "통장 직선제 폐지를 철회하라고 시민사회가 계속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장 임명제를 허용하는 조례안을 통과시킨 것은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시의회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서는 등 진통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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