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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의 문화유적 답사(1)

암각화와 주변 읍내 유적

등록|2008.12.26 11:35 수정|2008.12.26 11:35
 경북 고령군에는 대가야 유적을 비롯하여 청동기시대 암각화, 바위 구멍 유적 그리고 다양한 유적들이 한 곳에 밀집된 곳이다. 가장 먼저 고령에서 빼놓지 않고 찾아가는 양전동 알터 암각화를 찾았다. 보물 제605호인 이 암각화는 바위면에 동심원, 십자형, 가면모양 등이 여러 문양이 새겨져 있다. 동심원은 태양을 상징하는 태양신으로 보나 최근에 물과 관련된 하나의 상징물로도 보고 있다.

양전동 암각화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예가 상당히 이른 시기에 암각화로 청동기 시대 신앙과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다. ⓒ 김환대




가면 모양이라 흔히 말하는 것은 수염같은 털이 있고, 그 안에 이목구비가 보여 사람 얼굴을 표현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대체적으로 청동기시대인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묘사한 곳으로 다산과 풍요를 기원한 제의 유적으로 보고 있다.

동심원 문양대체적으로 태양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 김환대



가면 표현사람의 얼굴을 형상화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방형 기하문으로 검파형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 김환대


일부 마멸이 심하나 그런데로 잘 보이고 있다. 교과서에도 많이 나오는 유적이라 아이들과 찾는 이들도 보였다.

보관을 쓰고 있는 이색적인 얼굴의 불상

개포동 석조관음보살좌상은 개진면 개포동에 있는데 도로변에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찾아가는 쉬운 곳이다. 이 불상은 고려시대의 석불로 평평한 돌에 새겨져 있다.

전경얼굴은 둥글게 표현하였고 보관에 작은 불상이 또 새겨져 있다. ⓒ 김환대



 옷주름이나 연꽃무늬 표현은 선으로 긋는 수법을 하고 있다. 머리에 쓴 관에는 중간에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고 손에는 연꽃가지를 쥐고 있다. 토속적인 얼굴은 둥글 넓적하고 입은 아주 작게 표현하였다. 어깨는 비교적 넓은 편이며 양 무릎에 갖다 붙인 듯한 두 발, 가슴부분에서 표현된 오른팔과 손은 어색하다.

얼굴표현 부분눈과 얼굴이 다소 이국적으로 보인다. ⓒ 김환대



 불상의 뒷면에는 옹희(雍熙) 2년(고려 성종 4년, 985) 을유 6월 27일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어 제작 년대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작품이다.

명문불상의 뒷면에는 제작년대를 알 수 있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 김환대




대가야 박물관에는 이와 똑 같은 불상이 제작되어 재현되고 있다.

안화리 암각화 

고령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암각화와 바위구멍 유적이 많은 곳이다. 암벽에 새긴 바위그림인 암각화가 안화리에도 있다. 이정표는 역시 잘 설치되어 있어 바로 앞까지 차로 갈 수 있다. U자형 반원을 기본으로 좌우에 활모양의 선을 대칭되도록 그렸다.

암각화 전경다소 비탈면에 있어 접근하여 자세히 살펴보기는 조금 어렵다. ⓒ 김환대



세부표현얼굴형으로 보아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으로도 보고 있다. ⓒ 김환대




위쪽 절벽의 바위면에도 1994년 같은 종류의 그림이 더 발견되었는데 마멸이 심하다. 포항 칠포리 암각화와 유사한 점이 있으나 전체적인 마멸이 심하며 비탈면에 있어 가까이 접근해서 살펴보기는 다소 어렵다.

지산동 당간지주

고령 시장을 중심으로 읍내 중앙에 위치한 이 당간지주는 사찰 입구에 세워두는 것으로 동서쪽으로 서로 마주보고 서 있다. 바깥쪽 면에 양 모서리를 줄인 후 가장 자리와 가운데에 세로띠를 도드라지게 새겼다. 윗부분에 안상 모양을 새겨 놓았다.

지산동 당간지주고령지역 답사에서는 필수 코스로 고령 중심가에 있어 찾기는 쉽다. ⓒ 김환대

 꼭대기는 3단으로 굴곡을 두었다. 안쪽 면의 아래위에는 네모난 2개의 홈이 보인다. 발굴조사를 통해서 아랫부분이 확인되었으며 통일신라 8세기때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주변은 최근 물산사란 절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령의 대표적인 유적으로 역시 답사의 필수 코스에 들어가는 곳이다.
고령향교

지산동 당간지주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고령향교는 처음 세운 자리와 연대를 알 수 없으나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진 후 자리를 옮겨 다시 지었다고 전한다. 지금의 향교터에는 절에서 사용한 석재가 많이 주변에 있어 향교를 짓기 전에는 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부재들은 대가야 박물관 야외에 옮겨져 있다. 대성전과 동무·서무, 명륜당, 빈흥재, 내삼문, 외삼문 등이 남아있다.

고령향교 명륜당고령 향교 명륜당 ⓒ 김환대




바로 주변은 대가야국 성지라 전하며 이를 알리는 돌이 바로 뒤편에 설치되어 있다.

대가야국성지고령향교 인근 이 일대가 대가야국 성지로 알려져 있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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