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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 낚싯줄에 걸려 죽은 '말똥가리'

[사진] 습지와새들의친구, 25일 낙동강 하구 맥도강서 발견...멸종위기 야생동물

등록|2008.12.26 11:07 수정|2008.12.26 11:07

▲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이 낚시줄에 걸려 죽은 말똥가리를 살펴보고 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 말똥가리가 낙동강 하류 맥도강의 한 양식장에 설치해 놓은 낚싯줄에 걸려 죽어 있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맹금류로 멸동위기야생동물 2급인 말똥가리가 양식장 낚싯줄에 걸려 죽었다. 양식장이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

26일 환경단체인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지난 25일 낙동강 하구 일대에서 야생동물 보호 활동을 하던 중 부산시 강서구 맥도강 하단부(평강천 합류지점) 양식장에서 낚시줄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은 말똥가리 1개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말똥가리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맹금류다. 말똥가리가 희생된 양식장은 현재 양식을 하지 않고 방치된 지역으로 이곳에 설치된 낚싯줄은 야생동물에게 심각한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이 단체는 "서낙동강과 평강천, 맥도강 등 낙동강 하류는 철새도래지로서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이들 지역 곳곳에는 많은 양식장이 존재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양식장들은 야생조류를 퇴치한다는 명분으로 양식장 수면위에 눈에 띄지 않는 낚싯줄을 설치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양식장에 설치된 낚싯줄에 날개가 걸리게 되면 새들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생명을 잃게 된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이들 지역의 양식장 중 상당수는 현재 양식을 하지 않는 곳으로 언제든지 불법매립이 이루어질 수 있는 지역"이라며 "따라서 관계당국은 양식장 실태를 시급히 조사하여 더 이상 양식을 하지 않는 지역에 대해서는 원상복구 조치 시켜야 하며 야생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이러한 낚시줄등은 조속히 철거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 단체는 "철새도래지 곳곳에 방치된 불법어구에 대해서도 실태조사 후 수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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