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40)
'컬러의 삽화', '토란 캐기의 즐거움', '젊은이의 사랑의 이야기' 다듬기
ㄱ. 아름다운 컬러의 삽화
.. 아름다운 컬러의 삽화는 읽는 즐거움 못지않게 보는 즐거움도 줍니다 .. <책사랑 감별사>(한정신, 한린, 2003) 18쪽
‘삽화(揷畵)’는 ‘사잇그림’이나 ‘그림’으로 고칩니다. ‘컬러(color)’는 ‘빛’이나 ‘빛깔’로 고치고요.
┌ 아름다운 컬러의 삽화
│
│→ 아름다운 빛깔로 그린 그림
│→ 빛깔이 아름다운 사잇그림
│→ 빛깔이 고운 그림
└ …
‘컬러’를 ‘빛깔’로 고치고, ‘삽화’를 ‘사잇그림’으로 고쳐도, “아름다운 빛깔의 사잇그림”처럼 적는 분이 있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이때에는 차라리, 말차례를 살짝 바꾸어서 “빛깔이 아름다운 사잇그림”처럼 적으면 어떨까 싶네요.
‘-의’를 잘못 쓰는 일은 참 흔합니다. 너무 흔하니 하나하나 다 잡아채어 바로잡기 힘듭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하나라도 잡아채어 바로잡아야 우리 말이 제대로 살아나고 힘을 낼 텐데요.
ㄴ. 토란 캐기의 즐거움
.. 토란 캐기의 가장 큰 즐거움은 그 순간에 있다 .. <여기에 사는 즐거움>(야마오 산세이/이반 옮김, 도솔, 2002) 115쪽
‘그 순간(瞬間)’은 ‘그때’로 다듬습니다. ‘이 순간’은 ‘이때’로, ‘저 순간’은 ‘저때’로 다듬어 주고요. 이 자리에서는 “바로 이때”나 “바로 그때”로 풀어내면 한결 잘 어울립니다.
┌ 토란 캐기의 가장 큰 즐거움은
│
│→ 토란을 캐는 가장 큰 즐거움은
│→ 토란 캐기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 …
“토란 캐기의 즐거움” 같은 말은 일본책이나 일본 문화를 잘못 받아서 쓰는 말입니다. 일본에서는 움직씨 뒤에도 ‘の’ 같은 말을 쓰거든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렇게 쓰지 못하니 움직씨를 이름씨 꼴로 바꿔서 “캐기의 즐거움”처럼 적고들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쓴다 해서 우리 말이 될 수는 없어요. 우리 말은 “캐는 즐거움”이지 “캐기의 즐거움”이 아니거든요. “노래를 부르는 즐거움”이지 “노래 부름의 즐거움”이 아니잖아요?
ㄷ. 젊은이들의 사랑의 이야기
.. 우리가 느끼는 세상은 점점 삭막하고 재미없음은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 <혼자 부르는 합창>(박완서, 진문출판사, 1977) 130쪽
‘점점(漸漸)’은 ‘차츰’이나 ‘나날이’나 ‘자꾸’로 다듬습니다. ‘삭막(索莫)하고’는 ‘메마르고’나 ‘팍팍하고’로 손질합니다.
┌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
│
│→ 젊은이들이 나누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젊은이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젊은이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
두 사람이 나누는 애틋한 사랑을 가리켜 흔히 ‘연애(戀愛)’라는 한자말로 가리키곤 합니다. 그래서 “사랑을 나누던 이야기”를 ‘연애담(戀愛談)’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 사랑이야기 (o)
└ 연애담 (x)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연애담’이라는 낱말은 실리지 않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랑이야기’라는 낱말도 안 실립니다.
문득문득 생각합니다. 다른 이야기는 둘째치고, 사랑을 나누던 이야기를 가리키는 낱말은 하나로 뭉뚱그려서 ‘사랑이야기’로 적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퍽 자주 나오는 이야기이고, 우리 둘레 어디에서나 보는 이야기이며, 예나 이제나 앞으로나 꾸준히 펼쳐질 이야기인 ‘사랑이야기’입니다. ‘사랑이야기’가 있기에 우리들이 이 세상에 태어났고, ‘사랑이야기’가 있어서 우리들도 아이들을 낳아 기를 수 있습니다.
.. 아름다운 컬러의 삽화는 읽는 즐거움 못지않게 보는 즐거움도 줍니다 .. <책사랑 감별사>(한정신, 한린, 2003) 18쪽
┌ 아름다운 컬러의 삽화
│
│→ 아름다운 빛깔로 그린 그림
│→ 빛깔이 아름다운 사잇그림
│→ 빛깔이 고운 그림
└ …
‘컬러’를 ‘빛깔’로 고치고, ‘삽화’를 ‘사잇그림’으로 고쳐도, “아름다운 빛깔의 사잇그림”처럼 적는 분이 있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이때에는 차라리, 말차례를 살짝 바꾸어서 “빛깔이 아름다운 사잇그림”처럼 적으면 어떨까 싶네요.
‘-의’를 잘못 쓰는 일은 참 흔합니다. 너무 흔하니 하나하나 다 잡아채어 바로잡기 힘듭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하나라도 잡아채어 바로잡아야 우리 말이 제대로 살아나고 힘을 낼 텐데요.
ㄴ. 토란 캐기의 즐거움
.. 토란 캐기의 가장 큰 즐거움은 그 순간에 있다 .. <여기에 사는 즐거움>(야마오 산세이/이반 옮김, 도솔, 2002) 115쪽
‘그 순간(瞬間)’은 ‘그때’로 다듬습니다. ‘이 순간’은 ‘이때’로, ‘저 순간’은 ‘저때’로 다듬어 주고요. 이 자리에서는 “바로 이때”나 “바로 그때”로 풀어내면 한결 잘 어울립니다.
┌ 토란 캐기의 가장 큰 즐거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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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란을 캐는 가장 큰 즐거움은
│→ 토란 캐기에서 가장 큰 즐거움은
└ …
“토란 캐기의 즐거움” 같은 말은 일본책이나 일본 문화를 잘못 받아서 쓰는 말입니다. 일본에서는 움직씨 뒤에도 ‘の’ 같은 말을 쓰거든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렇게 쓰지 못하니 움직씨를 이름씨 꼴로 바꿔서 “캐기의 즐거움”처럼 적고들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쓴다 해서 우리 말이 될 수는 없어요. 우리 말은 “캐는 즐거움”이지 “캐기의 즐거움”이 아니거든요. “노래를 부르는 즐거움”이지 “노래 부름의 즐거움”이 아니잖아요?
ㄷ. 젊은이들의 사랑의 이야기
.. 우리가 느끼는 세상은 점점 삭막하고 재미없음은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 <혼자 부르는 합창>(박완서, 진문출판사, 1977) 130쪽
‘점점(漸漸)’은 ‘차츰’이나 ‘나날이’나 ‘자꾸’로 다듬습니다. ‘삭막(索莫)하고’는 ‘메마르고’나 ‘팍팍하고’로 손질합니다.
┌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
│
│→ 젊은이들이 나누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젊은이들이 펼치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젊은이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 …
두 사람이 나누는 애틋한 사랑을 가리켜 흔히 ‘연애(戀愛)’라는 한자말로 가리키곤 합니다. 그래서 “사랑을 나누던 이야기”를 ‘연애담(戀愛談)’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 사랑이야기 (o)
└ 연애담 (x)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연애담’이라는 낱말은 실리지 않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랑이야기’라는 낱말도 안 실립니다.
문득문득 생각합니다. 다른 이야기는 둘째치고, 사랑을 나누던 이야기를 가리키는 낱말은 하나로 뭉뚱그려서 ‘사랑이야기’로 적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퍽 자주 나오는 이야기이고, 우리 둘레 어디에서나 보는 이야기이며, 예나 이제나 앞으로나 꾸준히 펼쳐질 이야기인 ‘사랑이야기’입니다. ‘사랑이야기’가 있기에 우리들이 이 세상에 태어났고, ‘사랑이야기’가 있어서 우리들도 아이들을 낳아 기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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