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 생존권을 보장하라!"
경기지역 장애인 단체들, 평택시청에서 농성중
▲ 중증장애인 생존권리 보장 촉구 및 시장 면담을 위한 경기도 집중 결의대회26일 오후 2시 평택시청 후문에서 장애인들이 "생존권 보장과 평택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집회를 하고 있다. ⓒ 김용한
크리스마스이브조차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지 못하고, 차디찬 평택시청 현관문 밖에서 철야 농성을 한 장애인들이 있다.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상임대표 김병태)와 경기도쟁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회장 이형숙), 평택장애인이동권연대 등 단체 활동을 하는 장애인들과 활동보조인들이다.
이들이 이날 집회에서 요구한 내용은, 장애인 활동 보조인 예산 대폭 확충과 송명호 평택시장 사과와 면담이다. 이들이 이 혹한에 옥외 농성을 시작한지 26일로 나흘째다. 천막도 없다. 첫날인 23일에 천막조차 빼앗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고 그냥 날바닥에서 농성을 한다. 그 추운 밖에서 밥도 해 먹는다. 평택시에서 현관문조차 걸어 잠가, 민원인들도 빙빙 돌아다녀야 함은 물론, 농성하는 장애인들이 화장실조차 이용할 수 없다.
▲ 엄동설한, 평택시청 현관 밖에서 식사하는 장애인들26일 오후 1시반, 경기도 평택시청 현관앞. 휠체어 장애인들이 집회를 앞두고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장애인들은 벌써 나흘째 이렇게 평택시청 현관앞에서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 ⓒ 김용한
그런 노력의 결과로 22일에는 송명호 평택시장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면담 도중 중증장애인 서명석씨가 극도로 흥분하며 탁자를 치는 일이 벌어졌다. 서씨는 중증 뇌병변 장애인이어서 그의 말을 알아듣기는 정말 어렵다. 그런데 송 시장이 서씨를 가리키며 "면담 자리에 뭐, 저런 사람을 데리고 왔냐?"고 화를 내며 나가 버렸다.
한 장애인은 "사회복지를 전공했다는 시장이 중증 장애인의 전 생애를 깊이 헤아려 세심하게 배려해 주지는 못할 망정, 그 향해 '저런 사람' 어쩌구 하며 장애인을 극도로 비하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우리 장애인들은 도저히 그 모욕을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이 문서로 요구한 3대 요구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장애인 활동 보조 서비스 생활 시간 지원을 확대하라
둘째, 활동 보조 서비스의 이용자 자부담을 지원하라
셋째, 2~3급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 보조 서비스를 지원하라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블로그 "김용한의 용한생각"(http://blog.naver.com/pcds21)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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