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여행 동반자로 손색 없는 책 3권
맨손으로 떠나긴 허전한 답사여행, 이 책들을 추천합니다
답사를 갈 때마다 답사객들은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궁금증을 안고 오게 된다. 수많은 답사를 다닌 답사객들도 어떤 유적이나 유물을 보면 자신이 모르는 부분이 분명 있기 마련이고, 그러한 부분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집에 있는 관련 서적들은 답사를 다닐 때마다 가지고 가서 살펴보고 대조해보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한 사정에 맞춰서 시중에는 답사객을 위한 서적들이 여럿 출판되었다. 대개 수첩형식이나 작은 책자형식으로 되어 있어 살펴보기에 부담이 없고, 또한 알찬 정보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여러 가지 책이 나온 만큼 또한 어떤 책이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이번에 소개하는 3가지 책자는, 필자가 답사여행을 다니면서 유용하게 보았던 책들임과 동시에 답사객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책이다. 이러한 책들은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으며, 그러한 스타일에 맞춰서 구매를 한 후, 답사를 떠나보면 어떨까?
[역사문화수첩] 가볍고 편해서 부담 없고... 필요한 정보만 요약
답사를 다니면서 볼만한 책은 손에 들고 다니기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또한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점에 있어서 한국역사연구회에서 낸 <역사문화수첩>이라는 책은 매우 적절한 책이다. 이 책에서는 문화의 이해, 정치의 이해, 역사의 이해라는 3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문화의 이해에서는 불교문화, 유교문화, 도성과 궁궐, 건축, 성곽, 분묘, 비와 묘지, 토기와 도자기, 전적과 고문서라는 9가지 내용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불교문화라는 장을 살펴보면 사찰의 가람배치와 각 건물들의 명칭 및 그 의미, 또한 사물이나 석탑, 석등, 부도 같은 유물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각 유물들의 부분별 명칭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표시해 놓아서, 어떤 유물의 어느 부분인지 쉽게 파악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그리고 이 경우 그러한 유물들의 부분이 잘 남아 있는 유물을 실례로 들어 표시해 놓음으로서 현장감을 살렸다는 점에서도 여러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고분이나 토기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지 않고 대략적으로 설명되어 있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치의 이해에서는 왕위 계보도, 관등·품계표, 중앙관청 일람표, 과거제도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왕위 계보도는 왕비와 자식들은 물론, 왕비의 아버지까지 기재해 놓아 외척세력들이 누구누구였는지를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전반적으로 모든 내용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좋지만, 관등·품계표와 중앙관청 일람표가 모두 한자로 되어 있어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조금 힘든 경향은 아쉽게 생각된다.
역사의 이해에서는 편년표, 한국·중국·일본 국왕 재위 연대표, 한국·중국·일본 연호를 표시해 놓았다. 이러한 자료들은 역사를 연구하거나 공부할 때 즉시 찾아서 볼 수 있고, 또한 답사 시 금석문에 적힌 연대를 찾을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풍부하고 간략하기 때문에 일반인부터 전문가가 이용하기에 매우 적절하다. 하지만 좀 더 깊은 내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 욕구가 충족되려면 다른 좀 더 자세한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게 더 적절하다.
책 제목 : 역사문화수첩
저자 : 한국역사연구회
출판사 : 역민사
발행일 : 2000년 3월 20일 초판
2007년 9월 10일 3판
가격 : 12,000원
[한국건축답사수첩] 건축답사의 빠질 수 없는 동반자
<한국건축답사수첩>을 처음 본 사람은 누구나 한 번씩 놀란다. 외면상 답사용 책 치고는 너무 두껍고 비싸기 때문이지만, 책을 펴서 그 내용과 페이지수를 보고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총 페이지는 684페이지. 그렇기 때문에 건축답사를 다니면서 참고할 만한 내용들은 모두 수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의 구성은 크게 9가지로 되어 있는데, 한국건축 역사 개요, 구조와 시공, 궁궐과 관아, 마을과 읍성, 살림집, 유교건축, 불교건축, 원림과 누정, 그리고 자료편으로 되어 있다. 주 내용은 건축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징으로서 일반인은 물론이거니와 학생들이나 전문가에게도 유용한 동반자이자 교재로서 활용할 만하다.
첫 장인 한국건축 역사 개요에서는 전반적인 한국건축에 대해 나와 있으며, 그 이후부터는 자세한 내용들로 꾸며진다. 그리고 마지막 자료편에서는 일종의 부록과 같이 이 외에도 답사에 유용하게 쓰일만한 사항들, 즉 문화재목록이나 척도, 도량형, 그리고 기년법과 간지, 연호 등이 적혀있다.
전체적으로 칼라로 되어 있으며 튼튼한 제본이 눈에 띄고, 방대한 내용을 질서정연하게 해 놓았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책이다. 또한 대표적인 유적지의 사진과 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넣음으로서 기존 설명을 좀 더 보강하면서 볼 수 있는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답사를 갔을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역시 건축이다. 그러한 건축을 보러 간다면 이 책을 빼놓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건축 외에 좀 더 자세한 것을 보고 싶다면 이 책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세하고 구체적이지만 그게 건축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가격대가 비싸서 주머니 가난한 학생들로서는 일단은 망설여진다는 점이 단점이라 하겠다.
책 제목 : 한국건축답사수첩
저자 : 한국건축역사학회 편
출판사 : 동녘
발행일 : 2006년 10월 25일 초판
가격 : 28,000원
[한국의 문화유산] 쉽고 자세하기까지... 불교답사에 강력추천
<한국의 문화유산>은 앞서 설명한 책들과는 달리 일반적인 책과 비슷한 크기에 서술형으로 되어 있다. 그렇기에 답사수첩에 비해서는 조금 부적합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으나 한번 차분하게 읽어보면 답사를 함에 있어서 상당한 도움을 준다.
한국의 문화유산이라는 주제를 전반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구성은 17가지나 된다. 궁궐, 왕릉, 왕관, 무덤, 성곽, 목조건축, 석탑, 석등, 석조부도, 석비, 당간지주, 기와, 불상, 불화, 단청, 도자기, 서화로 나눠져 있다. 이러한 목차를 보면 유난히도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불교에 관련된 주제가 많다는 것인데, 실제로 불교 문화재에 대한 설명이 매우 자세하게 되어 있어서 불교답사를 가는 이에게는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불상편에서는 책의 1/5나 되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만큼 다양한 불상들에 대해 다양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역사문화수첩>에서는 불상의 종류 및 이름과 간단한 설명을 수록했다는 것에 비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또한 다양한 도판자료를 넣어 문화재를 보는 여러 실례를 제공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바로 유물 및 유적의 부분별 명칭 표시가 굉장히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 장의 마지막마다 도면이나 그림, 사진에다가 명칭을 일일이 적어 놓아 답사를 갔을 때 직접 비교해서 보면 어느 유적이나 유물의 어느 부분이 어떤 명칭인지 손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잘되어 있다. 그리고 부록에서 한국 역대 제왕 일람표를 넣어 두었는데 제왕의 정보를 간략하면서도 자세히 표기하며 이름 및 여러 명칭은 모두 표시해 놓았다.
불교에 대해 자세히 나와 불교답사를 가는 이들에겐 좋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조금 빈약하다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일반 책이기에 답사수첩 같은 이동의 용이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살짝 부족한 감이 있다. 하지만 가격대가 부담 없고 자세하다는 점에서 이 또한 괜찮은 동반자이다.
책 제목 : 한국의 문화유산
저자 : 장준식
출판사 : 학연문화사
발행일 : 2003년 8월 초판
가격 : 10,000원
그러한 사정에 맞춰서 시중에는 답사객을 위한 서적들이 여럿 출판되었다. 대개 수첩형식이나 작은 책자형식으로 되어 있어 살펴보기에 부담이 없고, 또한 알찬 정보들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여러 가지 책이 나온 만큼 또한 어떤 책이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이들이 많다.
이번에 소개하는 3가지 책자는, 필자가 답사여행을 다니면서 유용하게 보았던 책들임과 동시에 답사객들에게도 추천할만한 책이다. 이러한 책들은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으며, 그러한 스타일에 맞춰서 구매를 한 후, 답사를 떠나보면 어떨까?
[역사문화수첩] 가볍고 편해서 부담 없고... 필요한 정보만 요약
▲ 역사문화수첩.간편하게 들고 다니기 쉽고 내용이 알찬 답사수첩. ⓒ 역민사
예를 들어 불교문화라는 장을 살펴보면 사찰의 가람배치와 각 건물들의 명칭 및 그 의미, 또한 사물이나 석탑, 석등, 부도 같은 유물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서술되어 있다. 그리고 각 유물들의 부분별 명칭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표시해 놓아서, 어떤 유물의 어느 부분인지 쉽게 파악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그리고 이 경우 그러한 유물들의 부분이 잘 남아 있는 유물을 실례로 들어 표시해 놓음으로서 현장감을 살렸다는 점에서도 여러 장점을 지닌다. 하지만 고분이나 토기에 대한 설명이 간략하지 않고 대략적으로 설명되어 있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치의 이해에서는 왕위 계보도, 관등·품계표, 중앙관청 일람표, 과거제도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왕위 계보도는 왕비와 자식들은 물론, 왕비의 아버지까지 기재해 놓아 외척세력들이 누구누구였는지를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전반적으로 모든 내용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좋지만, 관등·품계표와 중앙관청 일람표가 모두 한자로 되어 있어서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조금 힘든 경향은 아쉽게 생각된다.
역사의 이해에서는 편년표, 한국·중국·일본 국왕 재위 연대표, 한국·중국·일본 연호를 표시해 놓았다. 이러한 자료들은 역사를 연구하거나 공부할 때 즉시 찾아서 볼 수 있고, 또한 답사 시 금석문에 적힌 연대를 찾을 때에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풍부하고 간략하기 때문에 일반인부터 전문가가 이용하기에 매우 적절하다. 하지만 좀 더 깊은 내용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그 욕구가 충족되려면 다른 좀 더 자세한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게 더 적절하다.
책 제목 : 역사문화수첩
저자 : 한국역사연구회
출판사 : 역민사
발행일 : 2000년 3월 20일 초판
2007년 9월 10일 3판
가격 : 12,000원
[한국건축답사수첩] 건축답사의 빠질 수 없는 동반자
▲ 한국건축답사수첩.전반적으로 건축답사를 갈 때 반드시 필요할 정도로 내용이 알차지만, 값은 비싸다. ⓒ 동녘
책의 구성은 크게 9가지로 되어 있는데, 한국건축 역사 개요, 구조와 시공, 궁궐과 관아, 마을과 읍성, 살림집, 유교건축, 불교건축, 원림과 누정, 그리고 자료편으로 되어 있다. 주 내용은 건축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징으로서 일반인은 물론이거니와 학생들이나 전문가에게도 유용한 동반자이자 교재로서 활용할 만하다.
첫 장인 한국건축 역사 개요에서는 전반적인 한국건축에 대해 나와 있으며, 그 이후부터는 자세한 내용들로 꾸며진다. 그리고 마지막 자료편에서는 일종의 부록과 같이 이 외에도 답사에 유용하게 쓰일만한 사항들, 즉 문화재목록이나 척도, 도량형, 그리고 기년법과 간지, 연호 등이 적혀있다.
전체적으로 칼라로 되어 있으며 튼튼한 제본이 눈에 띄고, 방대한 내용을 질서정연하게 해 놓았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이 선호하는 책이다. 또한 대표적인 유적지의 사진과 그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넣음으로서 기존 설명을 좀 더 보강하면서 볼 수 있는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답사를 갔을 때 가장 많이 보는 것은 역시 건축이다. 그러한 건축을 보러 간다면 이 책을 빼놓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건축 외에 좀 더 자세한 것을 보고 싶다면 이 책만 가지고는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다. 자세하고 구체적이지만 그게 건축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가격대가 비싸서 주머니 가난한 학생들로서는 일단은 망설여진다는 점이 단점이라 하겠다.
책 제목 : 한국건축답사수첩
저자 : 한국건축역사학회 편
출판사 : 동녘
발행일 : 2006년 10월 25일 초판
가격 : 28,000원
[한국의 문화유산] 쉽고 자세하기까지... 불교답사에 강력추천
▲ 한국의 문화유산.답사수첩 치고는 작지는 않지만 불교에 관해서는 매우 내용이 자세하고 부분별 명칭도 세세히 나온 책. ⓒ 학연문화사
한국의 문화유산이라는 주제를 전반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구성은 17가지나 된다. 궁궐, 왕릉, 왕관, 무덤, 성곽, 목조건축, 석탑, 석등, 석조부도, 석비, 당간지주, 기와, 불상, 불화, 단청, 도자기, 서화로 나눠져 있다. 이러한 목차를 보면 유난히도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불교에 관련된 주제가 많다는 것인데, 실제로 불교 문화재에 대한 설명이 매우 자세하게 되어 있어서 불교답사를 가는 이에게는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불상편에서는 책의 1/5나 되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데, 그만큼 다양한 불상들에 대해 다양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역사문화수첩>에서는 불상의 종류 및 이름과 간단한 설명을 수록했다는 것에 비해.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또한 다양한 도판자료를 넣어 문화재를 보는 여러 실례를 제공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은 바로 유물 및 유적의 부분별 명칭 표시가 굉장히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각 장의 마지막마다 도면이나 그림, 사진에다가 명칭을 일일이 적어 놓아 답사를 갔을 때 직접 비교해서 보면 어느 유적이나 유물의 어느 부분이 어떤 명칭인지 손쉽게 알 수 있을 정도로 잘되어 있다. 그리고 부록에서 한국 역대 제왕 일람표를 넣어 두었는데 제왕의 정보를 간략하면서도 자세히 표기하며 이름 및 여러 명칭은 모두 표시해 놓았다.
불교에 대해 자세히 나와 불교답사를 가는 이들에겐 좋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조금 빈약하다는 느낌을 준다. 게다가 일반 책이기에 답사수첩 같은 이동의 용이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살짝 부족한 감이 있다. 하지만 가격대가 부담 없고 자세하다는 점에서 이 또한 괜찮은 동반자이다.
책 제목 : 한국의 문화유산
저자 : 장준식
출판사 : 학연문화사
발행일 : 2003년 8월 초판
가격 : 10,000원
덧붙이는 글
답사를 갈때 가져갈만한 유용한 책 3권을 골라 보았습니다. 각 사진은 제가 소장하고 있는 책들을 스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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