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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똥가리' 하늘로 날아오르다

야생동물과 사람들,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좋은 환경 되었으면...

등록|2008.12.29 11:58 수정|2008.12.29 11:58

▲ 말똥가리가 도로변 입간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 조찬현




얼마 전 부산의 한 양식장에서 낚싯줄에 걸려 죽은 말똥가리 한 마리가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때는 말똥가리는 흔한 맹금류였다. 하지만, 지금은 환경오염과 남획 등으로 쉽게 보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 말똥가리를 지난 28일 오전 전남 여수 율촌의 한적한 바닷가에서 목격했다.

말똥가리는 주로 높은 곳에 앉아 있었다. 이따금씩 푸른 하늘을 낮게 날아가기도 했다. 황새목 수리과의 맹금류인 말똥가리는 낮은 산지에서 서식하며 겨울이면 평지로 내려오는 텃새라고 한다. 최근 개체수가 현저하게 줄어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 말똥가리가 V자형을 그리며 푸른 하늘을 날아간다. ⓒ 조찬현



▲ 말똥가리 한마리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저공으로 쏜살같이 날아간다. ⓒ 조찬현



▲ 말똥가리의 자태가 날렵하다. ⓒ 조찬현



기다란 날개에 몸길이는 약 55cm 정도이며 꽁지가 짧았다. 높은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고 5∼6월에 한배에 2∼3개의 알을 낳는다고 한다. 낮게 날면서 들쥐와 개구리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확 트인 개활지나 농경지부근에서 먹이 사냥을 위해 공중 비행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한다.

말똥가리는 먹잇감을 찾을 때 아주 고난도의 날갯짓으로 정지비행을 한다. 평상시에는 높은 구조물이나 전신주에 잘 앉아 있다. 이는 주변이 잘 보이는 높은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말똥가리 한마리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저공으로 쏜살같이 날아간다. 그 자태가 날렵하고 용맹스럽다. 이들 야생동물들이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까치와 함께 같은 입간판에 앉아 있는 말똥가리 ⓒ 조찬현



▲ 말똥가리의 저공비행 ⓒ 조찬현



▲ 율촌의 바닷가 풍경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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