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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사진이 만나서 새로운 미적질서를 보여주다

[리뷰] 최중원 사진전 '디지털 노스텔지어-스치던 풍경'

등록|2009.01.01 15:44 수정|2009.01.01 22:19

▲ 디지털 노스텔지어-스치던 풍경 ⓒ 최중원





최중원은 마치 1970년대나 80년대를 연상시키는 거리 풍경과 사람들의 여러 모습들을 스냅촬영 기법으로 카메라 앵글에 담은 이후에 디지털 프로그램에서 컬러를 변형하여 회고적인 디지털이미지를 생산하여 보여준다.

이번에 시간동에 있는 트렁크 갤러리에서 개최한 개인전에서도 이러한 작품을 전시하여 관람객들의 향수를 자극하였다.

최중원은 디지털테크놀로지와 사진적인 표현방식을 결합하여 새로운 형태의 사진 찍기 방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사진 찍기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재현하여 전달하는 것에 치중하였고, 사진의 매체적인 특성상 작가가 이미지형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사진이 디지털테크놀로지와 만나면서부터는 그 표현의 한계를 가늠할 수 없게 되었다.

▲ 디지털 노스텔지어-스치던 풍경 ⓒ 최중원



▲ 디지털 노스텔지어-스치던 풍경 ⓒ 최중원



▲ 디지털 노스텔지어-스치던 풍경 ⓒ 최중원





특히 최중원이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들은 보는 이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골목길 풍경과 여러 사물들이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만들어낸 컬러와 화학적 혹은 물리적인 결합을 하여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묘하게 넘나드는 풍경을 보여준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을 외형적으로 살펴보면 작가가 무심코 아무런 생각 없이 셔터를 누른 것 같은 장면들을 만나게 되는데, 사실은 작가의 유연한 사고가 개입하여 특정한 형식을 극복한 개성적인 결과물이다. 그러한 결과물과 디지털 프로세스가 결합하여 시간을 초월한 디지털 영상이미지로 재창조된 것이다.

최중원이 관심을 갖는 표현대상들은 한국근대화정의 산물들인 골목길 풍경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진솔한 모습이다. 그리고 이미 고인이 된 원로 사진가 김기찬 선생의 골목사진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작가는 표현대상 자체의 느낌과 작가 자신의 문학적인 정서, 그리고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지게 하여 보는 이들의 정서를 자극하고 감동을 주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한 것이다.

동시대 현대사진은 현대미술의 중요한 장르 중에 하나로서 당 대성을 반영하기도하고 새로운 매래를 제시하기도 하는데, 최중원의 디지털 풍경사진은 과거와 현재를 만나게 하여 새로운 서사구조를 갖춘 동 시대의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과 사진이 만나서 보여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미적질서를 시각화한 전시이다.
덧붙이는 글 2008_1204 ▶ 2009_0106 / 월요일 휴관
트렁크갤러리_TRUNK GALLERY
서울 종로구 소격동 128-3번지
Tel. +82.2.3210.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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