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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과연 누구를 위한 역사수정인가

- 고 문익환목사 방북 20주년에 부쳐

등록|2009.01.01 18:35 수정|2009.01.02 10:33


▲ 수유리 한신대학원캠퍼스에 세워진 고 문익환목사 시비 ⓒ 이승훈



5천년 우리역사에서

신라처럼 우리 땅을
반 토막 낸 역사가 또 있었는가

신라가
삼국을 통일한답시고
그 넓은 만주벌판을 다 버리고
고구려를 당(唐)에 넘고 주고

신라 하나 잘 되려고
나라를 말아먹은
지역패권주의 아니었던가

그럴 바에 차라리
고구려를 식민지로 삼지

그랬으면 이 나라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건
과거의 잘못이 
되풀이되는 걸 막으려는 건데

멀쩡한 교과서까지 고치면서
또 나라를 망치려는가

북한이 다시
중국에 종속되면 그리 좋겠는가
그래도 북한이 남한에
합쳐지는 것이 낫지 않겠는가

지역만 보고 국가를 못 봐
통일은 눈에 안 들어오는가


누군 통일이 좋아서 그러는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가 살 수 없으니까 그러지

고구려후손으로 자처한
고려가 그나마 한반도를
반의반쯤 복구시켜놓았지만

2009년 새해 아침에
우리가 같이 행복하게
번영하는 길이
뭔지 생각해야 하지 않겠는가

역사는 반복 되는 법
좋은 역사든, 나쁜 역사든
우리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거늘

그런데 상식화된 역사까지도
뜯어 고치려하다니 이 무슨 획책인가

고 문익환목사 방북 20주년에
다시 우리역사를 생각한다
 2009년 새해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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