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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멸종위기' 재두루미 17개체, 낙동강 하구 발견

등록|2009.01.02 10:30 수정|2009.01.02 10:30

▲ 낙동강 하구에서 최근에 발견된 재두루미 무리. ⓒ 습지와새들의친구



천연기념물(203호)이며 멸종위기야생동물(2급)인 재두루미가 낙동강하구 둔치도에서 월동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개체는 지금 다리를 다쳐 제대로 활동할 수 없는 상태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일 '습지와새들의친구'는 2008년 12월 27일 낙동강하구 둔치도에서 재두루미 4개체를 관찰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최대 17개체까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1일 현재 8개체가 계속 머무르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이중 1개체는 오른쪽 다리에 밴딩(표식)이 확인되었으며 밴딩에는 'K□V'(중간글자는 확인이 안됨)가 인쇄되어 있다. 그러나 이 개체는 현재 다리를 다쳐 제대로 활동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 단체는 "낙동강하구 일대가 개발되면서 재두루미가 월동할 수 있는 농경지가 사라지고 이로 인해 대부분의 재두루미는 낙동강하구에 머무르지 못하고 일본이나 주남저수지 등지로 이동하였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현재 재두루미가 머물고 있는 둔치도는 낙동강하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재두루미 월동지라 할 수 있겠다"며 "그러나 둔치도 역시 민가가 인접해 있고 차량 및 사람의 왕래가 잦아 머무르고 있는 재두루미가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상황이다"고 우려했다.

환경단체는 부산시와 강서구청 등은 시급히 보호대책을 마련하여 둔치도가 향후 지속적으로 낙동강하구에서 재두루미가 월동할 수 있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경철 사무국장은 "현재 일본 이즈미가 재두루미의 중요한 월동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이 지역으로 너무 많은 개체가 몰리다 보니 이즈미의 환경이 악화된다던지 아니면 밀집 월동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한다면 이는 재두루미 생존 개체수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둔치도는 현재까지 비교적 넓은 농경지가 존재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환경조건을 이용한다면 재두루미 월동지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둔치도 인근의 겨울철새서식지와 더불어 중요한 환경자산으로서 지역민에게도 큰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낙동강 하구 둔치도에서 발견된 재두루미(2008년 12월 31일 촬영). ⓒ 습지와새들의친구


▲ 낙동강 하구 둔치도에서 발견된 재두루미 무리(2009년 1월 1일 촬영).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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