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이 막방? 급 폐지된 KBS '책말'
TV, 책을 말하다' 방송 3일전 통보... 제작진 "납득 힘들다"
KBS 1TV <TV, 책을 말하다>가 뚜렷한 이유 없이 폐지돼 논란이 일고 있다.
KBS는 지난 1일 방송 마지막 공지를 통해 "오늘 327회를 끝으로 <TV, 책을 말하다>가 막을 내린다"며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시간 그리고 책과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이 행복했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2009년 신년특집, 다윈 200주년 인류 진화의 탄생'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은 프로그램 제목에서도 '신년특집'이라고 명명했듯, 마지막 방송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TV, 책을 말하다>는 지난해 가을 개편에서 사회자 왕상한 서강대 교수를 오유경 아나운서로 교체하고, 프로그램 정비를 시도했으나 채 2개월도 못 가 프로그램이 폐지되게 됐다.
폐지를 결정한 편성기획팀에서는 "프로그램의 낮은 시청률과 더불어 오랫동안 프로그램이 진행돼 오면서 생명력을 다했다"고 제작진에게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방송을 불과 3일 앞둔 지난달 30일 문서를 통해 프로그램 폐지 사실을 제작진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작진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논의 과정 완전히 무너져 내려"
때문에 제작진에서는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개편 시기도 아닐뿐더러 오래된 프로그램을 제작진과 논의 한 번 하지 않고 폐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PD는 "제작진도 굉장히 갑작스러워서 당황하고 있다, 이유도 설명을 듣긴 했는데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그저 황당하다, 반발하거나 분노하는 것도 판단하기가 어려운 정도"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동안 KBS는 프로그램의 존폐 문제와 관련해선 편성의 '장르 매니저'와 논의해왔다. 그러나 <TV, 책을 말하다>는 이 같은 절차 없이 폐지를 종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가을개편에서 폐지된 <시사투나잇"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시사투나잇> 제작진은 <PD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편성의 담당 장르 매니저와 소속 팀장은 의사결정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으나 최근의 논의과정을 지켜보면 이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TV, 책을 말하다>의 한 PD도 "(이병순) 사장이 오기 전에는 편성 쪽과 긴밀하게 협의하는 체계였다"며 "장르 매니저가 '몇 개월 더 두고 보면 어떻겠냐'고 하든지 없어지면 없어지는 대로 협의해서 했는데, 이게 완전히 무너진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달 시간대를 밤 11시 30분에서 12시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편성에서의 설명과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KBS는 지난 1일 방송 마지막 공지를 통해 "오늘 327회를 끝으로 <TV, 책을 말하다>가 막을 내린다"며 "그동안 시청자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시간 그리고 책과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이 행복했다"는 내용을 공지했다.
'2009년 신년특집, 다윈 200주년 인류 진화의 탄생'으로 진행된 이날 방송은 프로그램 제목에서도 '신년특집'이라고 명명했듯, 마지막 방송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TV, 책을 말하다>는 지난해 가을 개편에서 사회자 왕상한 서강대 교수를 오유경 아나운서로 교체하고, 프로그램 정비를 시도했으나 채 2개월도 못 가 프로그램이 폐지되게 됐다.
▲ KBS 1TV 'TV, 책을 말하다' ⓒ KBS
제작진 "이병순 사장 취임 이후, 논의 과정 완전히 무너져 내려"
때문에 제작진에서는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개편 시기도 아닐뿐더러 오래된 프로그램을 제작진과 논의 한 번 하지 않고 폐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 PD는 "제작진도 굉장히 갑작스러워서 당황하고 있다, 이유도 설명을 듣긴 했는데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그저 황당하다, 반발하거나 분노하는 것도 판단하기가 어려운 정도"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동안 KBS는 프로그램의 존폐 문제와 관련해선 편성의 '장르 매니저'와 논의해왔다. 그러나 <TV, 책을 말하다>는 이 같은 절차 없이 폐지를 종용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가을개편에서 폐지된 <시사투나잇"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시사투나잇> 제작진은 <PD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편성의 담당 장르 매니저와 소속 팀장은 의사결정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으나 최근의 논의과정을 지켜보면 이들은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고 말했다.
<TV, 책을 말하다>의 한 PD도 "(이병순) 사장이 오기 전에는 편성 쪽과 긴밀하게 협의하는 체계였다"며 "장르 매니저가 '몇 개월 더 두고 보면 어떻겠냐'고 하든지 없어지면 없어지는 대로 협의해서 했는데, 이게 완전히 무너진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달 시간대를 밤 11시 30분에서 12시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편성에서의 설명과정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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