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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함께 전원주택 하룻밤 체험

월남쌈 먹고 군감자 먹으며 음악감상도 했습니다.

등록|2009.01.03 14:37 수정|2009.01.03 14:37

쥔장과 전원주택 문앞에서마음착한 형님은 우릴 위해 의미있는 하루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 노성훈


2009년 1월 2일 저녁 6시 30분경

클래식 음악을 좋아 하는 한분과 함께 우리 부녀지간은 경주 전원주택에서의 하룻밤 나들이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 분이 차량을 대절해 주어 편안하게 다녀 왔습니다. 그분은 클래식 음악 뿐 아니라 요리 만들기도 좋아 했습니다.

"오늘은 뭘 준비 할거야?"
"오늘은 간단하면서도 영양식인 월남쌈을 준비할까 합니다"

월남 쌈? 생전 처음 들어보는 요리 이름이었습니다. 월남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라니 기대가 되었습니다. 전원주택 주인장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울산 남목에서 경주로 출발 전에 우린 가까운 상점에 들러 재료를 구입했습니다. 대중화 되었는지 월남쌈 재료도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쌀가루로 만두피보다 크고 얇게 둥글게 만든 월남 쌈 재료와 단근,오이,계란 등을 구입했습니다. 그분은 경주 전원주택에 도착하자마자 음식 준비를 했습니다. 당근과 오이를 채 썰었고 계란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 따로 부침을 했습니다. 특이하게도 찍어 먹는 소스로는 간장이 아니라 멸치 액젓이었습니다. 거기다 매운 고추를 다져 넣었습니다.

월남쌈 준비완료처음 먹어보는 월남쌈 간단하면서 영양식으로 독특한 맛이었습니다. ⓒ 변창기


따뜻한 물을 준비하여 거기다 월남 쌈 재료를 꺼내 잠시 담갔다 접시에 놓았습니다. 딱딱했던 둥근 피는 어느새 부드러운 쌀떡같이 되었습니다. 거기다 당근과 오이 채 썰어 놓은 것을 간지런히 놓고 계란 부침도 놓고 돼지고기 수육도 얹어 감쌌습니다. 그리곤 준비한 멸치 액젓을 찍어 먹었습니다. 고기와 야채 쌀떡이 씹히는 맛에다 짭짤한 몇치젓 맛이 어우러져 독특한 맛이 났고 맛있었습니다.

주인장 부모님도 주인장도 우리도 맛있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을 물린후 고구마와 감자를 벽난로에 넣고 구웠습니다. 고구마와 감자를 은박지에 싸서 구웠는데 30분후 별로 탄곳은 없으면서 골고루 잘 익혀있었습니다. 참나무 불에 구워 그런지 참 맛있었습니다. 감자를 좋아하는 딸도 삶은 감자보다 맛있다며 저녁을 먹고 배부를 텐데도 큰 감자를 하나 다 먹었습니다.

벽난로 참나무로 굽고 있는 감자와 고구마은박지에 싸서 30분 정도 두면 별로 타지도 않으면서 맛있는 군고구마와 군감자가 됩니다. ⓒ 변창기


벽난로 참나무로 굽고 있는 감자와 고구마주인장은 열심히 감자와 고구마를 굽고 딸은 먹기만 하였습니다. ⓒ 변창기


우린 구운 감자와 고구마를 먹으며 고가의 오디오 시스템에서 흘러 나오는 음악을 감상했습니다. 음악 감상은 밤 늦도록 계속되었지만 현장에서 듣는듯한 음악 소리에 지루한줄 몰랐습니다.

다음날 아침 우리는 일어나 시골 동네를 한바퀴 돌았습니다. 시골서 잠을 청해서 그런가 덜 잤는데도 피곤치가 않았습니다. 동네 한바퀴 돌고 오니 아침 상이 차려져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차려준 아침상 또한 맛있게 먹었습니다. 김치,물고기구이,양배추 삶은 것, 된장국 등 단출했지만 맛갈스런 음식들이었습니다. 나는 풋고추에 어머니표 시골된장을 찍어 먹는게 좋았습니다. 인공 감미료 조미료 없이 그냥 콩 삶아 소금물로 만든 투박스런 된장이었지만 요즘 말하는 웰빙 음식으론 그만이었습니다.

대금연주 음악 감상아침 산책후 대금연주 감상은 심금을 울렸습니다. ⓒ 변창기


아침에도 벽난로에 감자를 구워내었고 딸은 물리지 않는지 계속 감자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둘러 앉아 우려낸 녹차를 마시며 음악을 들었습니다. 여러 음악을 들었는데 그 중 대금연주는 심금을 울렸습니다. 눈물이 다 날 정도였으니까요. 그렇게 오전을 시간 가는줄 모르고 보내고 12시경 아쉽게도 우린 울산 집으로 왔습니다.

딸과 함게 한 전원주택 하룻밤 체험이 꿈결 같이 느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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