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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완소고깃집, 우리끼리만 알고 있자구요

[맛객의 맛있는 이야기] 최상품 한우 등심, 거품을 쏙 뺐다

등록|2009.01.03 18:02 수정|2009.01.03 18:02

▲ 꽃등심 ⓒ 맛객



최근에 정부는 2012년까지 한우가격을 수입 쇠고기보다 2.5배 수준으로 낮추기로 발표했다. 한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인줄은 알겠는데 한편으론 어리둥절하다. 불과 8개월여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이랬다. 
"국민소득 4만불 되면 비싸도 좋은 고기 먹는다."

일본의 와규처럼 한우 경쟁력을 프리미엄급에서 찾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그런데 한우가를 낮추는 데에서 경쟁력을 찾겠다니. 그때 대통령 발언이 잘못된 건지, 아니면 국민소득 4만불 공약은 '뻥'이었다는 사실을 이실직고 한 건지...

어쨌든, 이왕 내리겠다고 했으니 이정도로 낮춰주면 안되겠니? 어느 정도냐고?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라.

▲ 배꼽집에서는 최상품의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 맛객



아래에 있는 고등어조림이나 제육볶음 이런 건 볼 필요 없고, 한우 가격들을 보시라. 이처럼 고기에 거품을 뺄 수 있었던 이유는 사장님이 고기 도매업을 하기 때문이다. 요즘 많이 보이는 정육점 형 고깃집과 별 차이 없다고? 과연 품질에서도 별 차이 없을까? 직접 눈으로 확인해 보시라.

▲ 가격만 보면 육우라는 생각을 할수도 있지만 100% 한우이다 ⓒ 맛객



어떠신지... 가격보다 품질에 더 놀라진 않았는지. 내 장담컨데 이 집의 고기는 강남의 최고급 고기집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아참! 유명한 고깃집일수록 원산지를 속여 파는 경우가 있었지. 취소! ^^;

▲ 질도 질이지만 무게가 더 나가게 하기 위해 지방 째 썰어서 나오지 않는다 ⓒ 맛객



둔촌역 3번출구로 나와 시장골목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배꼽집. 이 집의 고기가 단순히 최상품이어서 인정하는 건 아니다.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질이라면 일부 고깃집처럼, 통으로 썰어서 기름 무게까지 보태도 될 터인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보시는 바와 같이 지방부위는 다 제거를 했다. 돈벌이에만 급급한 세상에 격하게 양심적이라니.

가격인정! 고기인정! 양심인정! 다 좋은데 불이 아니면 다 무슨 소용이랴. 언젠가 고깃집으로 흥하고 싶다면 불을 지배하라고 말했던 맛객 아닌가. 살펴보자.

▲ 한우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불을 대충 내놓거나 하지 않는다. 100% 숯을 사용하고 있다 ⓒ 맛객



100% 숯이다! 거기다가 구리석쇠다. 이만하면 고기 맛이 어땠다고 따로 설명 안 해도 되지 않을까. 그래도 정 궁금하다면 직접 가서 맛보시고.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업소정보는 http://blog.daum.net/cartoonist/13744776 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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