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긴 의사 6명, '비결'을 말하다
[서평] 홍영재 외에 암 걸린 의사들이 쓴 <암을 이기는 의사들>
▲ 책 <암을 이기는 의사들> ⓒ 서울문화사
<암을 이기는 의사들>은 암에 걸려 절망을 느끼는 이들, 암의 고통 속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암은 무서운 병이지만 이길 수 있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느낄 수 있다.
"죽을 때 죽더라도 암 이겨보자"
책의 첫 장을 쓴 사람은 직장암 3기를 선고받았던 연세가정의원 김선규 원장이다. 처음 암이라는 진단에 '진단이 잘못 내려진 것이 아닐까?' '왜 많고 많은 사람들 중 하필이면 내가 암에 걸려야 하나?'라는 암환자 특유의 심리적 현상을 경험했다는 그.
수술을 하고 몸에 좋은 환경을 선택하고서 암을 극복한 김 원장은 의학적인 치료와 건강 요법을 병행하면 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가 제안하는 암 대처법은 절대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지 말라는 것. 공포가 환자를 잠식해 암을 이겨낼 여력을 앗아가기 때문이다.
"죽을 때 죽더라도 한 번 최선을 다해 암을 이겨보자.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경우라 해도 난 걱정할 게 없다. 최선을 다해 살아왔고, 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말도 유서로 다 남겼다. 유서까지 남긴 마당에 더 이상 암을 무서워할 까닭이 무엇인가."
이런 마음가짐으로 병의 치유에 임하면 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는 암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항암 식품을 소개한다. 가지, 고구마, 고추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음식이 암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하니 천연의 식품은 가장 좋은 명약이다.
실제 암에 걸려 본 사람은 그 무서움을 안다. 주변에서 암으로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를 잃어본 사람, 암이 아니더라도 힘겨운 병마에 시달려 본 사람들은 병을 이겨내는 가장 큰 힘이 다름 아닌 '사랑'이라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이런 마음은 의사들이라고 해서 별반 다를 게 없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은 강해진다. 자신을 위해서,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 나는 암이 두려워 움츠러드는 자신을 발견할 때마다 아내와 어머니의 사랑을 생각했고, 힘을 얻을 수 있었다.
혹시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누군가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 이가 있다면 이러한 조언을 해주고 싶다. 슬픔에 매몰되지 말라고. 절망에 현혹되지 말라고. 암환자 자신의 절망과 분노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의 절망과 슬픔도 암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가족들의 절망이 암 환자를 더욱 절망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암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모두 힘겹기는 마찬가지다. 가족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과 경제적 타격 등에서 비롯된 정신적 스트레스, 수면 부족과 병 수발 등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감 등으로 지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암 환자 곁에서 치료를 위해 가장 큰 힘이 되는 이들 또한 가족이다.
암의 치유를 위해서는 환자 자신의 노력, 적절한 치료와 환경 개선, 마음가짐의 변화, 가족들의 사랑 등이 모두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조화를 이루며 환자 자신에게 치료에 대한 희망을 불어 넣을 때 암은 충분히 극복될 수 있다.
암은 죽을 병이 아니다
책의 중간에는 암환자 가족들의 행동 방침도 제시되어 있다. 암이 불치병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암 환자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도록 노력할 것, 가족 중 누군가 잘못을 해서 암에 걸리게 되었다는 죄책감을 갖지 말 것, 의료진과 항상 상담하고 암에 대해 공부할 것 등 구체적인 행동 방향을 따르면 암 환자는 더 편히 치료에 임할 수 있다.
간암 진단을 받고 치료한 김종진 원장은 암 환자라고 하여 수술 후 지나치게 움츠러들면 오히려 해롭다고 말한다. 먹고 싶은 것도 맛있게 먹고 적절히 운동도 하며 평상시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 몸과 마음에 건강을 불러온다는 사실. 암 환자라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안 하고, 하고 싶은 일을 못 한다면 건강을 회복했다고 해도 의미가 없다.
"암 역시 마찬가지다. 삶의 일부분일 뿐이다. 힘들지만 다른 역경을 이겨내듯 이겨내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암에 인생을 정당 잡혀서는 안 된다. 암이 재발할까 걱정하느라 즐겁게 살아가야 할 의무와 권리를 망각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마음이 즐거워야 몸도 즐겁다. 건강해지려면 먼저 자신을 즐겁게 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주변에 암이라는 병에 걸려 절망에 빠진 이들, 아니면 자신이 암 선고를 받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희망을 찾으면 좋겠다. 책의 한 장은 몸의 세 곳 이상에 암이 발견되어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암 전문의 이희대 박사의 글이 나온다.
그는 미국 국립 암 연구소에서 암을 전문으로 연구한 암 전문의고 영동 세브란스 병원 암센터 소장이다. 2003년 대장암 2기 진단 후 간과 뼈로 암이 전이되어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적이 있다. 수차례의 재발에도 꾸준한 치료와 불굴의 의지로 암을 이겨내며 현장에서 암 치료에 전념하는 그의 모습은 모든 암 환자에게 희망이 된다.
암은 죽을 병이 아니다. 암에 걸렸다고 절망에 빠지기보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며 극복하기 위한 의지를 갖고 살다 보면 암이란 놈은 거뜬히 물리칠 수 있다. 사람의 목숨은 하늘에 달린 것이기에 쉽게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병을 이기기 위한 굳센 노력이라면 암도 무서워서 도망가지 않을까 싶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