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비정규직 방송작가들도 "방송법 개악 반대"

마산MBC 소속 9명 작가 성명 발표 ... "언론노조 총파업 지지 성명" 발표

등록|2009.01.06 11:57 수정|2009.01.06 12:07

▲ 마산MBC 소속 작가들은 6일 언론노조 총파업 지지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5일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 열린 '한나라당 규탄 집회' 모습. ⓒ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전국언론노동조합의 총파업이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속에, 방송사의 비정규직 작가들이 총파업을 지지하고 나섰다.

마산MBC 작가 김봉임씨를 비롯한 9명은 6일 "언론노조 총파업을 지지합니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총파업과 관련해 지역 방송사 소속 작가들이 지지 성명을 내기는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가들은 이명박 정부에 대해 '21세기 판 놀부가 따로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미운 공공 기관장 따돌리기, 입맛에 맞는 인사 낙하산 띄우기, 눈에 가시 같은 교사 쫓아내기, 네티즌 입 틀어막기, 촛불 든 유모차 취조하기, 없는 사람 임금 깎기, 있는 사람들 배불리기, 지난 1년 동안 대한민국 이명박 정부가 해온 일들이다"고 열거했다.

이들은 "1% 가진 자들을 위해 99% 국민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것도 모자라 이제는 언론마저 재벌과 정권의 입맛에 맞게 길들이려고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내놓은 7개 언론 관련 법안이 바로 그것이다"고 지적했다.

미디어와 관련한 법은 정규직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한 이들은 "전국 언론인들이 마이크를 놓고 펜을 접고 거리로 나선 지 10여일이 지났다. 언론노조의 구성원이 아니기에, 선뜻 나서지 못했던 작가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씩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과연, 방송국이 대기업에게 넘어간다면 지역방송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조중동 거대 족벌 신문사 사주의 입맛에 맞게 글을 써야 하는 현실을 견딜 수 있을까? 대답은 '노'였다"고 밝혔다.

작가들은 "이것이 바로 작가들이 언론노조 총파업을 손놓고 구경만 할 수 없는 이유다"며 "언론의 자유와 공공성을 지키는 길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나눠질 수 없다"고 밝혔다.

작가들은 "언론의 공공성과 자유를 지키는 길, 지금부터가 시작이다"며 "총파업 12일째, 국민들 과반수가 지지하고 응원해주고 있다. 방송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언론 스스로 반성이 필요한 때다"고 밝혔다.

이들은 "총파업 투쟁의 길에서 만난 국민들에게 올곧은 언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마산MBC 작가들 또한 국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언론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5일 오전 경남 창원 소재 한나라당 경남도당 앞에서는 마산MBC 조합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노조 한나라당 규탄 집회"를 열렸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