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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채납이라더니..." ICC 건축비 보전키로

동구, 국제화센터 계약서 기부채납 용어 삭제 후 신축비 보전

등록|2009.01.06 14:46 수정|2009.01.06 14:46
대전에 유일한 영어마을인 국제화센터가 동구청에 기부채납키로 한 것이 '기부채납'이라는 용어를 삭제하는 것으로 마무리 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전 동구청은 지난해 웅진씽크빅이 34억을 들여 건물을 신축해 기부채납하는 조건으로 5월 말 가오동에 국제화센터를 개관해 지역 아동들을 대상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선 28일 동구의회 151회 임시회에서 6년 동안 연간운영비와 함께 신축비를 동구청에서 보전해 줘 논란이 일었다.

동구의회는 당시 "기부채납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연 지원금 15억 원 중 신축비 5억 6천만 원(6년 간 지급)을 지급하지 않는 조건으로 2008년도 제2차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6개월이 훌쩍 지난 현재 확인한 결과 계약내용에 '기부채납'이라는 용어만을 삭제하고 신축비를 6년 동안 나눠서 지급하게 된다.

구청 측은 당시 이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웅진 관계자와 연락해 34억에 부합하도록 위탁운영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었지만, 결국 '기부채납'이라는 용어만 삭제한 채 고스란히 신축비 34억을 보전해주게 됐다.

일부에서는 만약 동구가 기부채납이라는 용어를 애초부터 사용하지 않았다면 다른 유명 교육업체들이 저비용 고효율의 방식을 내세우면서 이 사업에 뛰어들었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어, 구청이 한 업체를 배불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냐는 의혹도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국제화센터는 개관부터 천여 명이 수강을 할 정도로 지역민들의 호응이 좋다. 동구청은 이들 중 저소득 층 100여명에게는 학습비 100%를 지원하고 나머지 800여명에게는 70%를 지원해 월 8만 원의 수강료를 본인이 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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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전포스트(www.djpost.kr)에도 송고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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