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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그래 웃자!

일로일로 일소일소

등록|2009.01.09 16:36 수정|2009.01.09 16:36

스티커새해엔 정말 웃을 일이 많아졌으며... ⓒ 이창신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좋은 소식이 없습니다.
올 겨울은 그리 춥지 않은듯 한데
주머니 사정이 유난히 추위를 느끼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뉴스를 보면서 문득 어릴 적 생각이 났습니다.
아버님은 꼭 뉴스를 챙겨보셨습니다.
TV보지 말고 공부하라고 하시면서도
유독 뉴스를 볼 때면 같이 TV를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뉴스가 싫었습니다.
재미가 없었기 때문이지요.

허나 지금은 제가 뉴스를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습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가 궁금해서일까요?
세월이 흐르니 제가 아버지의 입장이 되나봅니다.
제가 뉴스를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아들도 옆에서 같이 보게 됩니다.

그러다 문뜩 소름이 끼쳤습니다
우리 아들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맨날 싸우기만 하는 "파워레인져 시리즈"나
버릇없는 "못말리는 짱구"가 아니라 "뉴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엘리베이터의 아동 납치미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 아들은 몇 달을 납치될까봐 걱정하며 보냈습니다.
우리가 일산에 살기에 아들의 걱정은 정말 심각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뉴스의 보도행태는 살인, 납치, 자살, 폭력이 난무하며
그 묘사도 너무 사실적입니다.
정말 뉴스야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해로운 프로그램인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아들과 뉴스프로그램을 보다 꺼버렸습니다.

솔직히 뉴스가 무슨 죄가 있겠습니까만
아들과 보기 힘든 뉴스거리만 있는 것이 너무 화가 납니다.
이러다 화병에 걸리고 말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만화를 그려봤습니다.
일로일로 일소일소라 하지요.
"뉴스"가 예전 개그 프로그램의 "언저리 뉴스"라 가정한다면
웃을 수 있지 않을까요?
뭐 좀 자위적이긴 하지만
지금 뉴스에는 캐콘 스티커를 붙여도 무방한 소식이 워낙 많으니까요.

행여 외국에서 우리나라 뉴스를
우스갯거리로 소개하는 일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 복지 만화가 이창신 -
덧붙이는 글 이 만화는 제 블로그 www.bokman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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