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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원 세대의 슬픈 초상화

'사이시간' 연작을 그리는 20대 작가, 홍인영

등록|2009.01.12 09:45 수정|2009.01.12 09:45
지난 3일에 문을 연 ‘20대 예술가 데뷔 전시회’ <blooming twenties>전은 연세대학교 SIFE 프로젝트팀 VIA(http://blog.naver.com/blooming20s)와 고마시(http://www.gomasi.com)가 공동 주최하는 프로젝트 전시회다.

홍인영 작가의 <사이시간 1>88만원 세대의 슬픈 초상이 담긴 홍인영 작가의 작품 ⓒ 고영철



<blooming twenties>전에 참여한 작가들 중 홍인영 작가는 올해 나이 23세로, 전시 참여 작가들 중 가장 어린 편에 속한다.

하지만 그가 이번 전시에 출품한 <사이시간> 연작은 나이를 무색케 하는 탄탄한 실력을 확인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사이시간> 연작은 하얀 종이에 오직 색연필만을 사용해 그려졌다. 하지만 얼굴에 난 뾰루지 하나도 허투로 그리지 않는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은 유화로 그려진 여느 초상화와 견주어도 결코 처지지 않는다. 

그런데 홍인영 작가가 캔버스에 옮긴 20대의 모습을 가만히 뜯어보면 한 가지 섬뜩한 공통점이 발견된다.

그것은 그의 작품 속 20대들은 남녀할 것이 창백한 표정에 풀린 눈동자로 땅바닥을 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또래 친구들을 유심히 관찰하던 작가가 그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무기력함을 작품에 담아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IMF 이후 최악이라는 경제난과 실업난 속에 점점 더 희망을 잃어가는 20대 초상이 생생하게 담긴 홍인영 작가의 작품은 오는 30일까지 신사동 가로수길 복합문화공간 jazzy m.a.s에서 만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미디어다음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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