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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기봉이' 아쉬워하는 글 줄 잇는다고?

철원군청 홈페이지에 2건 고작... 과장 보도하는 일부 매체들

등록|2009.01.13 09:37 수정|2009.01.13 09:53

▲ 주민들의 글이 줄을 잇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실상은 이렇다. ⓒ 철원군청 홈페이지


영화 <맨발의 기봉이> 실제 주인공 엄기봉씨가 지난 6일 고향인 충남 서산으로 귀향해 어머니와 함께 살게됐다는 소식을 엊그제 <오마이뉴스>를 통해 전해드렸습니다. 모 케이블 방송에도 이 소식이 전해졌고 다른 몇몇 매체를 통해 이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몇몇 뉴스 중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기봉씨와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철원 주민들의 글이 철원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다"고 말이죠. 그런데 정말 군청 홈페이지에 이별을 아쉬워하는 글이 줄을 잇고 있을까요?

사실을 확인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단 2명의 주민이 군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별을 아쉬워하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강원도 기봉씨 거주지 해당 면사무소, 기봉씨가 다니던 학교 등 관련 홈페이지 모두 들어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을 일일이 확인했지만 주민들의 글은 없었습니다. 군청 홈페이지에 겨우 두 개 달렸을 뿐입니다.

단 두 건의 글을 두고 '줄을 잇고 있다'고 보도하는 것은 너무나도 크게 과장된 것입니다. 어찌 보면 과장이라기 보다는 거의 허위에 가까운 정도입니다. 게다가 나머지 뉴스는 이 잘못된 정보를 줄줄이 베껴서 그대로 내보냈더군요.

개인 블로그도 아니고 언론매체에서 이런 사실확인 없이 기사를 내보내서야 되겠습니까?

▲ 이별을 아쉬워하는 철원 주민들의 글이 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다고? ⓒ 다음뉴스 캡쳐





▲ 대체 언론사는 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보긴 한걸까? ⓒ 다음뉴스 캡쳐



▲ 왜 사실과 무척 다른 기사가 나오게 된걸까? ⓒ 다음뉴스 캡쳐

덧붙이는 글 티스토리 블로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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