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가 아리랑 3호 발사 민족 자존심 구겼다"
14일, 위안부 할머니들의 정기 수요집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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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처녀 착취한 기업에 '아리랑 3호' 맡기다니...민족 자존심을 죽이는 행위' ⓒ 권우성
▲ 14일 낮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앞에서 열린 제848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2세) 할머니와 참가자들이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한국정부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은 14일 낮 12시 서울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에게 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법적 책임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정대협은 지난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일본 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열어왔는데 이날은 848번째 집회였다. 특히 이날 집회는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방한과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을 '아리랑3호' 위성 발사업자로 선정한 직후에 열려 주목을 끌었다.
"미 의회는 위안부 결의안 수용하라"
▲ 나눔의 집에서 2년간 자원봉사를 했었고, 현재 서울대에서 시사토론 강좌를 맡고 있는 앤젤라씨가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 권우성
강주혜 정대협 사무처장은 "우리의 노력으로 일본 국회와 시민단체는 미 하원 위안부 결의안을 수용하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오는 7월 30일에는 미 하원 위안부 결의안 2주년을 기념해 직접 미국으로 가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하원은 지난 2007년 7월 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의 위안부 강제동원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게 공식적이고 분명한 시인 및 사과, 역사적 책임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강 사무처장은 "일본 정부가 피해 할머니들에게 배상과 공식사과를 할 때까지 정기 수요 시위는 계속해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일부 외국인들도 참가했다. 서울대 강사로 일하고 있는 캐나다인 앤젤라씨는 "일본정부의 사과를 받아낼 때까지 끊임없이 싸워서 다시는 정신대 할머니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
수원 매원교회 이주현 목사는 "'아리랑3호'는 우리의 자존심이다, 여성들을 끌고가 착취했던 일본 기업에게 발사체 사업권을 주는 것은 민족의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라며 "게다가 해당 기업은 기술 이전도 해주지 않아 경제 논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2일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을 2011년 '아리랑3호' 위성 발사 사업자로 선정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1944년 '근로정신대'라는 이름으로 조선 여성 300여 명을 강제 동원했으며 현재도 피해자들과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다.
▲ 14일 낮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앞에서 열린 제848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수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일본의 사죄와 배상 및 한국정부의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 권우성
▲ '할머니 힘내세요'정기수요집회 참가자들이 시위를 마친 뒤 길원옥(82세)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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