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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심상정, 70m 굴뚝 아래서 단식 농성 돌입

"꺼져 가는 생명 더 이상 볼 수 없어"... 현대미포사태 조속 해결 촉구

등록|2009.01.14 18:02 수정|2009.01.15 15:48

▲ 현대미포조선 비정규직 복직 등을 요구하며 정규직이 22일 째 고공농성중인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소유 소각장 굴뚝 ⓒ 민주노총 울산본부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상임대표가 14일 오후 3시부터 울산 동구 현대미포조선 옆에 있는 소각장 굴뚝 밑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현대미포조선 비정규직 복직 등을 요구하며 정규직을 포함한 두 노동자가 22일째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70m 굴뚝 바로 아래서다.

이들은 "지금 고공 농성중인 두 사람은 추위로 인한 손발 동상과 음식물이 지급되지 못함으로 인한 배고픔, 저체온증 등으로 건강이 최악의 상태"라며 "꺼져가는 두 생명을 더 이상 두고 볼 시간 여유가 없다"고 단식 이유를 밝혔다.

"고공 농성을 더 이상 방관하는 것은 우리 사회와 국민이 거대기업의 살인을 돕는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번 단식에는 진보신당의 두 상임대표 외 김석준, 박김영희, 이덕우 공동대표 3인도 참여한다. 고공 농성중인 노동자 두 명이 진보신당 당원이라는 점이 감안됐다.

노옥희 진보신당 울산준비위원장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경찰, 동구청, 지역 국회의원, 국가인권위원회 등 각 기관에 고공농성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그들은 한나라당 최고위원 정몽준 의원이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방관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단식농성 해제의 전제 조건으로 '경찰이 고공 농성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기위한 적극적 조치를 취할 것', '현대미포조선이 대법원 판결을 수용해 용인기업 해고자들을 원직복직하고 해고기간 동안의 임금 및 심적 피해에 대한 보상에 적극 임할 것', '투신 조합원과 관련, 진상규명과 책임자를 처벌할 것' 등을 내세웠다.

노회찬·심상정 대표는 단식에 들어가기 앞선 오후 3시 굴뚝 아래서 연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의 목숨을 건 고공농성이 진행되는 지난 20여일 동안 울산의 제 시민·노동단체, 진보정당들의 끊임없는 사태해결 촉구에도 불구하고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은 해결의 실마리를 내놓지 않고 무책임한 행동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겨울 칼바람과 매서운 추위, 배고픔에 장기간 노출 된 두 사람이 더 이상 이성적 판단이 불가능한 시점에 이르렀다"며 "더욱이 이번 사태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행태와 사측 경비대의 폭력, 경찰의 반인권적 행위가 두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한편 울산에서는 울산시민연대, 울산환경운동연합 등 29개 단체가 "현대미포조선의 부당한 처사가 현 사태를 불러왔다"며 12일부터 울산시청 정문, 안효대 국회의원 사무실 앞, 동구 현대미포조선 정문 앞에서 동시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이면서 정몽준 의원과 사측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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